만도 두산重 희망퇴직…흥아해운 워크아웃 '산업계 충격 가시화'
만도 두산重 희망퇴직…흥아해운 워크아웃 '산업계 충격 가시화'
  • 박성민
  • 승인 2020.03.1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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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품 2위 만도 생산직 희망퇴직
두산중공업 희망퇴직 및 회사유업
대한, 아시아나 무급 휴직 신청
롯데호텔 약 5만 건 예약 취소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충격이 가시화 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으로부터 기계 중공업, 해운업계까지 주요 기업들이 비상사태를 선언, 비용절감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자동차부품 업계2위인 만도는 생산직 직원들의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추진한다. 회사가 생산직 직원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2008년 한라그룹에 재편입된 뒤 처음이다. 만도는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작년 기준 20%가 넘어서 코로나19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만도는 최근 ‘유휴인력 해소안’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국내 생산직 20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직급에 상관없이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90여 명이 근무 중인 강원 원주시 주물공장과 관련 사업 매각도 추진한다. 만도 측은 “희망퇴직은 강제가 아닌 자발적인 신청으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명예퇴직과 함께 회사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노조 합의를 받아 오는 4월부터 3개월간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근로자들은 이 기간에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받게 된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협의 요청서를 보내며 “더이상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해운업계 5위인 흥아해운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작년 미중 무역 분쟁과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경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피혜가 가장 심각한 곳은 항공·관광·여행업계다. 한국 하늘길은 절반 이상 닫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대형항공사들조차 회사의 ‘존망’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스라엘 등을 시작으로 한국인 입국금지·제한 국가는 100개국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무급) 신청을 받았다. 외국인 조종사에 대해서는 무급 휴가 신청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회사의 ‘생존’까지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원 전원이 사표를 내는 초강수를 꺼냈다. 여기에 임원과 조직장 급여를 각각 50%와 30% 삭감하는 것은 물론, 일반직·승무원·정비직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이상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용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항공이 임원 급여 30% 이상을 삭감했고,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다. 조종사 임금도 25% 삭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LCC 항공사 2∼3곳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항공업계의 타격은 관광·여행업계로 이어졌다. 여행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월 이후 신규 여행 예약이 바닥을 찍었다. 직원들 급여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2월 중순까지 약 5만 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임원진 임금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서울의 스카이파크 명동호텔 등 20여 개 호텔은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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