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현대제철, 러시아법인 재가동…부진 속 전환점 기대
[핫토픽] 현대제철, 러시아법인 재가동…부진 속 전환점 기대
  • 김세움
  • 승인 2024.03.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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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ARG 자동차공장 생산 및 판매 재개
완성차 부품 소진 시 현대제철에 납품 요청
HSRU, '19년 해외법인 4위…'22년 적자전환
현대제철 러시아 생산법인 전경.
현대제철 러시아 생산법인 전경.

현대제철 러시아 생산법인(HSRU)이 이르면 이달 중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현지 사업을 인수한 아트파이낸스(Art-Finance)가 완성차 생산을 재개하면서 차강판 등 관련 소재 공급 재개를 요구한 영향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봉형강 등 핵심 사업군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5일 러시아 현지 언론사 등에 따르면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공장을 인수한 아트파이낸스의 모회사 AGR그룹은 지난달 말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개시했다.

AGR그룹은 앞선 지난달 13일 해당 공장의 이름을 'AGR 자동차공장'으로 변경하고, 공장 총괄이사로 알렉세이 칼리체프(Alexey Kalitsev) 대표를 임명했다.

이후 완성차 브랜드 '솔라리스(Solaris)'를 론칭하고 솔라리스 HS, 솔라리스 HC, 솔라리스 KRS, 솔라리스 KRX 등 네 가지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의 기존 소형 승용차 브랜드 '솔라리스'를 차용한 것으로, 신규 생산 모델 역시 현대차 솔라리스·크레타, 기아 리오·리오X 차종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AGR그룹은 현재 공장에 비축된 재고를 활용해 해당 제품을 생산 중이며, 향후 재고가 소진될 경우 현대제철 등 기존 소재·부품 공급사에 납품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생산공장을 매각할 경우 공장 재가동 및 운영 정상화에 필요한 소재, 부품 등도 일정 기간 공급하는 옵션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에 "구체적 공급 재개 시기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급 재개가 현대제철의 부진 속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 러시아 공장(現 AGR 자동차공장)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로, 연간 23만 대 규모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차강판 등 관련 소재를 공급하던 현대제철 러시아 생산법인(HSRU)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순이익 55억 원을 달성하며 해외 생산법인 중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3월 현대차의 현지 생산 중단 결정에 따라 HSRU 역시 공급을 멈추면서 2022년 총 144억 원 규모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비교적 실적이 양호한 수출, 판재류 부문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생긴 것"이라며 "기존 대비 공급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고정비 부담 등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5조9148억 원, 영업이익은 80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0.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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