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고철價 인상대열 '3개월 하락장 종결'...철근인상 '필수'
[해설] 고철價 인상대열 '3개월 하락장 종결'...철근인상 '필수'
  • 김종혁
  • 승인 2019.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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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한철 YK 한특 27일부 1.5만원 인상...동국제강 포항공장 하치장 특별구매
글로벌 상승세+국내 물동량 감소 영향 + 연말재고조정 및 새해 재고확보 등 강세
철근價 급락 제강사 방어의지 ‘상승제한’ vs 고철업계 저항감 내년 1분기 강세 전망
사진=페로타임즈DB

제강사들이 철스크랩(고철)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9월부터 인하대열에 선 제강사들이 인상으로 일제히 전환했다. YK스틸이 27일부로 인상을 발표하면서 영남지역 제강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상에 나섰다. 연말 시장 및 수급 상황과 연초 재고확보를 위한 재구매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상에 따른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강사로서는 최소한의 수익성 유지를 위해 철근 가격 인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한국특수형강이 27일부터 고철 구매 가격을 톤당 1만5000원 인상한다고 26일 연달아 발표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하치장 재고분에 대해 계약분(특별구매) 구매에 들어갔다.

앞서 대한제강은 지난 13일 고철 가격 인하를 3일만인 16일부로 철회한 이후 동국제강 포항공장은 20일부터 1만5000원을 올려 특별구매를 실시했다. 고철 가격은 확실시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주류다.

한국 시장에 영향력이 큰 일본 동경제철도 이달 14일 8개월만의 인상을 실시한 이후 19일과 27일까지 3차례 인상하는 등 상승 분위기를 더했다. 글로벌 가격은 이미 지난달 중순이후 급격한 상승을 나타냈다. 한 달 새 30~40달러 급등했다. 현대제철은 상승이 시작된 지 한달만인 지난주 일본산 계약에 나섰다. 당시 H2 가격은 FOB 톤당 2만5000엔으로 10월 말보다 3000엔 급등했다.

국내 고철 시장은 제강사들의 장기간 인하와 이에 따른 대량 출하가 이뤄지면서 물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시장에서의 상승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장기간 인하에 따른 고철업계의 상승기대감 시중재고 및 물동량 감소 제강사들의 연말 재고조정 내년 원료재고 확보를 위한 구매재개 등이 이 같은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겨울철 국내 타이트한 수급상황 외에도 글로벌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상승장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철근 가격이 급락했다는 점은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제강사로부터 나오는 이유다.

제강사로서는 철근 가격을 인상 혹은 정상화해야 할 절박한 입장이다 앞으로의 고철 가격 상승을 뒤로 하고라도 철근 가격이 이미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철근 가격은 이달에만 5만원 이상 급락, 54~55만원으로 추락했다. 현대제철이 매주 1만원을 인상해 65만원까지 올리겠다는 월초 목표는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제강사로서는 고철 가격 인상을 최소한으로 해야 최소한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환영철강의 경우 이달 26일부터 내달 3일까지 감산을 실시하는 등 철근부진, 고철상승 국면에서 수익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철업계가 제강사들의 장기간 인하에 대한 저항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인상이 이뤄진 만큼, 물동량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겨울철 물동량은 많지 않다"면서 "제강사들이 고철 가격 상승에 큰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시장 가격 상승도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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