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東南亞 최대 '베트남'에 주목하라
[INSIGHT] 東南亞 최대 '베트남'에 주목하라
  • 김종혁
  • 승인 2019.04.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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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인프라 분야 봉강 선재 용접강관 등 품목전반 고른 수요성장 기대
- 고로 열연 등 상공정 투자집중 한국기업엔 ‘경계대상’

베트남 철강시장이 동남아 최대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 시대에 인도와 더불어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다. 한국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작년 베트남에 수출한 철강재는 총 172만7295톤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량인 3044만428톤의 6% 해당한다. 전년 대비로는 5.3% 감소했다. 베트남은 현재 수요 성장으로 인근 국가의 관심을 받는 반면 포모사그룹 하띤스틸, 호아팟 등이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자로서 위협적인 곳이기도 하다.
 

포모사그룹 하띤스틸(사진)은 베트남 내 최초 고로로 2015년 건설됐다. 2018년에는 2기 고로 체제를 완성, 부흥기로 접어든 베트남 철강시장의 상징이 됐다.
포모사그룹 하띤스틸(사진)은 베트남 내 최초 고로로 2015년 건설됐다. 2018년에는 2기 고로 체제를 완성, 부흥기로 접어든 베트남 철강시장의 상징이 됐다.


◆ 베트남 건설 인프라 분야 품목전반 고른 수요성장 기대

베트남 인구는 1억명가량이다. 7%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철강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력이다. 2016년 철강재 소비는 2233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2017년은 6년만에 감소한 이후 2018년 다시 증가로 전환, 2231만 톤의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철강 수요는 봉강, 판재류, 강관 등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 건설, 인프라 등에 대부분 사용된다. 오토바이, 가전, 기계, 자동차 분야 수요는 200만 톤에 미치지 않는다.

박판 중심의 판재류 생산은 점차 과잉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트남철강협회(VS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철강재 품목별 생산은 봉강이 814만 톤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선재는 230만 톤, 용접강관은 249만 톤으로 10%, 8%씩 늘었다. 형강은 65만 톤으로 1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냉연강판은 387만 톤으로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연도금강판 및 칼라강판은 총 471만 톤으로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

아연도금설비는 급증세에 있다. 호아센그룹 등의 설비 증설로 현재 생산능력은 700만 톤에 이른다. 이는 수요 성장세를 웃돌고 있다. 수출 확대가 과제이지만 미국의 무역구제로 전체 가동률은 60%대에 머무르고 있다.

◆ 고로 열연 상공정 투자집중 한국기업엔 ‘경계대상’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포모사그룹 하띤스틸(FHS)이다. 작년 5월 제2 고로를 가동하면서 베트남에서도 열연코일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생산량은 344만 톤으로 물량기준으로 전년보다 200만 톤이나 불어났다.

특히 냉간압연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다. 실제 FHS는 작년 10월부터 아시아 수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산보다 가격이 낮다는 경쟁력으로 현재 시장의 기준점이 될 정도다. 수출 강종은 압연용이 주류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주력 수출 대상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영향이 없지 않다. 포스코의 대형 열연 고객사인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냉연단압 업체들과의 거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거래 성격은 다르지만 현대제철은 작년부터 포모사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어 열연을 조달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띤스틸은 열연 생산을 확대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다크호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베트남 내 자급도 향상은 물론 한국 철강기업들과 경쟁을 심화하는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띤스틸은 열연 생산을 확대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다크호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베트남 내 자급도 향상은 물론 한국 철강기업들과 경쟁을 심화하는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하띤스틸 열연생산공정

 

베트남은 연간 900만 톤을 수입하는 거대 시장이었다. FHS 생산 증대에 따라 베트남 자급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은 그만큼 좁아드는 셈이다. 실제 작년 베트남 수입량은 700만 톤으로 200만 톤이나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토종기업인 호아팟은 400만 톤의 제철소에 200만 톤 규모의 열연공장을 건설한다. 생산은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동 이후에는 강관 소재로 대부분을 사용할 예정이며 냉연 및 건축자재의 모재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호아팟은 작년 316만 톤의 철강재를 판매했다. 봉강은 237만 톤, 용접강관 65만 톤가량이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8%, 27.5%로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당장 올 여름부터는 200만 톤의 빌릿 연주기를 가동할 계획이다. 봉강 압연기에서는 외부에서 조달한 빌릿을 사용해 우선 생산에 착수한 상태다. 앞으로 봉강은 호아팟의 주력 사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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