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업황 2023년 '본라운드'…복잡한 정세 中 상승제동 '시험대'
[종합] 철강업황 2023년 '본라운드'…복잡한 정세 中 상승제동 '시험대'
  • 김종혁
  • 승인 2023.02.2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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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약 보름간 상승세서 하락세 전환
철강재 시장 신뢰 회복…실제 회복 관건
철스크랩 튀크키예 초강세 vs 亞 혼조세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 여전 '보수적 전망'

2023년 철강업황은 본 라운드에 들어섰다. 전통적 성수기인 3월 수요동력이 얼마나 발휘될 지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1월과 2월은 시장의 관망세 속에서 중국의 방향성에 관심이 많았다. 정부의 꾸준한 부양의지가 관철되면서 시장에서 개선 기대감은 상당부분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3월 양회(兩會)에서의 정책 발표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철강을 떠받치는 수요 지표가 어떻게 나올 지도 관전 포인트다. 불활실성이라는 안개는 시장 곳곳에 여전하다. 튀르키예 지진 참사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철강과 원료의 경계를 막론한 무역장벽, 인플레이션 압박, 환율의 변동성 심화 등 글로벌 정세는 복잡한 얼개로 짜여있다. 수출과 수입, 무역 규모가 큰 우리나라 철강 업황은 그만큼 많은 변수에 노출돼 있다.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의 재고가 낮다는 점, 수요는 성수기 이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만, 우리나라 외에 대다수 국가의 철강사들은 생산도 함께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수요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철광석(Fe 62%) 가격은 2월 4주차(20~24일) 중국 수입을 기준으로 CFR 톤당 평균 120.5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4.3% 상승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2.1% 오른 수치다. 일자별로 21일 131.6달러로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일 연속 하락하면서 24일 126.6달러로 마감했다. 13일 이후 약 보름간의 상승세는 최근 조정세로 전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45개 주요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24일 기준 1억4200만 톤(마이스틸 집계 기준)으로 1월 말보다 약 1000만 톤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500만 톤 적은 양이다. 통상 2분기 조강생산량이 연중 가장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과 가격은 강세로 뒷받침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재 업황은 원료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다. 철광석은 1,2월의 공급부족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철강 수요와 가격 기반이 약화되면 동반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의 1,2월 개선이 앞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존했다면 이제 성수기 실제 동력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중국의 철강 가격은 점진적 상승에서 2월 막바지 약세로 전환했다. 24일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4370위안, 철근은 4260위안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하면 20위안, 80위안 각각 상승했다. 변동폭은 작았지만 점진적 상향 추세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열연은 60위안 상승한 반면 철근은 40위안 하락했다. 선행 지표인 선물 가격은 22일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3월 시장 방향이 어떻게 나타날 지는 우리나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에 영향을 줄 요인은 최근 2가지로 좁혀진다. 우선 2월까지 국내 수입된 열연 철근 후판 선재 냉연도금재 등 주요 품목들은 대부분 국산보다 10만 원 이상 가격이 낮다.

포스코산 수입대응재 열연은 100~102만 원으로 큰 변동애 없다. 중국산은 93~94만 원 수준에서 추이한다. 철근은 국산 SD400 10.0mm 제품이 95만 원 내외, 중국산은 86만 원이다. 최근 국내에 입고되는 수입산 열연과 철근은 80만 원 초중반대다. 하락 압력은 시장 저변으로부터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수입원가가 높아졌다. 판매 가격을 낮출 여력은 줄어들었고, 국산 가격 약세에 제동을 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3, 4월 선적분 신규 계약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점도 앞으로 타이트한 수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철스크랩(고철) 시장은 수요사와 공급사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튀르키예의 수입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450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작년 말보다 60달러 오른 수치다. 튀르키예는 현재 지진 이후 빠른 복구와 재건으로 관심이 모아졌다. 제철소들은 3,4개월 내에 많은 양을 생산해 공급하고, 고철 수요도 강하게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은 지역에 따라 혼재된 양상이다. 국내 시장은 타이트한 수급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전기로 제강사들의 신규 수입 계약은 활발하지 않다. 일본을 중심으로 오퍼가 높은 가격대로 유지되고 있다. 3,4월 수입 공백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부터 나타나면서 연초 강세장이 또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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