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PICK] 일본시장 자극한 '현대제철'…내수 경량 5만 엔
[고철PICK] 일본시장 자극한 '현대제철'…내수 경량 5만 엔
  • 김종혁
  • 승인 2022.12.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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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올해 1,2월 이후 또 다시 전세계 최고 치솟았다. 최근 2주간 상승폭은 8000엔(한화 7만7000원) 이상이다. 겨울철 공급 부족이 미국은 물론 일본 시장을 강세로 돌려놓은 계기가 됐다. 최근 일주일 급등을 부추긴 데는 현대제철 영향이 컸다. 

일본 현지 철강 전문 매체들은 최근 동경제철이 15일 고철 구매 가격을 대폭 인상(2500~3000엔)했다는 보도와 함께 그 배경으로 현대제철을 지목했다. 

현대제철의 비드 가격은 H2(경량) 기준 FOB 톤당 4만9000엔이었다. 11월 말 4만3000엔에서 불과 2주 사이 6000엔이나 폭등했다. 상승 신호는 10월 중순부터 나타났다.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약 2개월 동안 수입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오다가 이번 입찰에서 비드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일본철강신문은 15일 보도를 통해 "한국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은 동경제철이 큰 폭으로 올린 원인"으로 분석했다. 사실상 2개월 만의 첫 인상이었다. 현대제철은 10월 초 입찰 이후 약 2개월 만인 11월 말에 수입에 나섰고 당시 4만3000엔을 제시했지만 공급사들의 오퍼(당시 4만5000~6000엔)와 괴리가 큰 관계로 물량 확보가 어려웠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이번주를 계기로 일본 내수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고, 국내와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관동 지역 항만 가격은 H2 기준 4만8000엔으로 2500엔 상승했고,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의 매입 가격은 4만9000엔에 달했다. 관서 오사카 지역의 전기로 제강사 매입 가격은 4만9000엔에서 5만 엔까지 올랐다. 

일본에서는 겨울철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제강사들이 재고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제철이나 베트남 대만 등에서도 수입 수요가 이전보다 회복되고 있다. 시장에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경제철 등 현지 제강사들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 고철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철강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고 그만큼 고철 시장도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시장에서는 국내 고철 조달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수급은 내년 2월까지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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