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고철價 급등 '전운'...제강사 내년 1월 시장 “보험이 없다”
[핫토픽] 고철價 급등 '전운'...제강사 내년 1월 시장 “보험이 없다”
  • 김종혁
  • 승인 2019.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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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대형모선 1카고 外 수입 ‘전무’
미국 일본 수출價 40~50달러 급등
일본산 H2 30만원 육박...국산보다 8만원↑
국내 고철 저점확신 2~3만원 상승 관측
사진=페로타임즈DB

현대제철 등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이 내년 1월이면 철스크랩(고철) 수급 공백에 처할 것이란 의견이 잇달아 제기된다. 미국 일본 등 수입산 고철은 이미 급등한 상태로, 강세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13일 대한제강의 가격 인하를 마지막으로 물동량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수입산은 이미 높아진 가격 탓에 계약에 나서기 어렵고, 국내는 물동량 감소로 인해 부조감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강사들이 내년 1월 선적분으로 계약한 수입 고철은 현대제철의 대형모선 1카고가 유일하다. 이를 제외하면 미국은 물론 일본산도 계약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강사들은 수입고철을 통상 월 평균 미국 대형모선 2카고, 일본산 30~40만톤으로 약 50만톤에 이른다. 일본산의 경우 현대제철의 기계약분 적체 물량이 1월로 연기될 수 있지만 평소 수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계약에 나서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수입고철 가격이 지난달로부터 현재까지 최고 50달러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고철업계 관계자는 “해외 고철 가격은 매주 가격이 바뀌고 있다. 이는 성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제강사들이 현재 계약을 추진하려면 높은 가격을 줘야할 상황이어서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지역 대형모선 가격은 동남아향으로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285달러까지 성약됐다. 지난주 베트남에서 280달러에 성약된 이후 일주일 새 또 5달러가 올랐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슈레디드 등급이 295달러에 계약됐다.

제강사들이 가격 인하에 집중하면서 물량을 조달한 국내 고철 시장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대한제강의 13일 인하를 마지막으로, 물동량은 현저히 줄었다. 9월부터 3개월째 강행된 인하기조 속에서 재고도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국내 고철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을 내려도 재고가 빠듯한 실정이다. 제강사들이 연말까지 가격 인하기조를 가져가겠지만, 앞으로 평소 입고량을 맞추려면 최소 2~3만원 인상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및 일본산은 내년 1월적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 공급사들은 저평가된 한국 시장보다 동남아에 집중했고, 그간 상당량을 계약한 상태여서 실제 성약 가능성을 낮다.

일본산이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가격이 높다. 물론 국내 고철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계약이 가능한 상태다. 관동철원협회가 12일 실시한 수출 입찰에서 낙찰 가격은 H2 기준 FAS 톤당 2만4307엔이다. FOB 톤당 2만5000엔을 훌쩍 넘는다. 원화로는 28만원, 한국 도착도로 하면 거의 30만원에 육박한다. 국내와의 격차는 최소 6만원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로서는 내년 1월 국내 고철을 인상해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적부진과 연말 평가 등의 부담이 고철 원료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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