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일을 발견한 사람은 행복하다. 다른 행복을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_C. 힐티
인간은 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그렇다고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간은 동물과 달리 본능과 생존을 넘어 의미를 구하는 존재이다. 의미 있고 즐거운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무의미하고 억지로 하는 일은 지옥처럼 여긴다.
직업(職業)은 생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발휘하여 종사하는 일을 말한다. 아무런 일도 없다는 인간은 존재하기 어렵다. 행복도 일 자체의 성취감과 그 일로 인하여 야기되는 의미와 기쁨에서 비롯된다.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생긴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볼테르는 “인간은 일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인간은 일할수록 끝없는 힘이 솟아난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려고 하면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직업을 한자로 파자해보면 일의 종류인 직(職)과 업(業)이다. 직은 자기가 맡아서 하는 일로서 높고 낮음이 없다. 업은 그 일을 통해 자기를 완성하는 불교의 ‘카르마(karma)’ 로 이해되며,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다. 서양에서 직업을 말할 때 신의 부름이라는 소명(Vocation)이다. 프랑스의 종교 개혁자 칼뱅은 직업을 ‘신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자기 몫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루터(1483~ 1546)는 직업 생활에서 탐욕과 게으름을 경계하고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직장은 재택근무, 비대면 디지털 업무환경으로 바뀌었다. 실무자와 최종 결재권자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수평적 조직으로 바뀌고 경험보다는 빅데이터에 의존한다. 자연히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축소되고 입지가 좁아졌다. 초격차를 이긴 실무형 전문직업인만을 요구한다. 삶과 일은 한 몸이다.
직장인은 초조감과 무목적성을 피해야 한다. 직장인에게 형벌은 진급 누락, 야근이 아니다. 초조함으로 자존감과 평안을 잃을 때다. 인간은 초조함 때문에 천국에서 쫓겨났고, 목적 없는 삶을 살기에 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죽음의 한계와 창조적 사유라는 절체절명 앞에서 흔들리겠지만 그렇다고 무너져서는 안 되며 버텨야 한다.
직업은 돈과 행복의 균형을 가져온다. 직업인과 직장인의 결은 사뭇 다르다. 직업인은 무언가 해보겠다는 의도와 전문성을 가진 자다. 직장을 넘어 성공하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반면 직장인은 일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는 장소다. 직장인은 수가 틀리면 언제든지 직장을 바꿀 수 있다. 직장인은 주어진 업무를 잘하다가도 막상 회사를 나오는 순간 몸 가치가 사라진다. 직장인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것을 감수하고 더러운 짓도 마다할 수 없다.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평범한 직장인은 퇴직 이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다. 위대한 직업인은 세상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과 세상을 바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