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직장인 밥 먹는 시간이 두렵다!"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직장인 밥 먹는 시간이 두렵다!"
  • 김진혁
  • 승인 2022.08.14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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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직장인 56%가 “점심값 매우 부담된다”는 조사가 있다. 서울 냉면 값이 1년 만에 9.5% 상승했고 자장면 14.1%, 삼겹살은 4.1%가 올랐다. 점심값 1만 원 시대 도래로 “식사 한번 하자”는 인사조차도 부담이 된다.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올라 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깊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과 편의점을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곡물가 상승과 국가 간 식량 무기화 등 식량 안보가 위험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 수요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곡물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

글로벌 곡물 공급망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불안했다. 기후변화로 미국 등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의 작황 부진이 심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대유행은 공급 상황을 악화시켰다. 곡물 수급이 불안해지자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들이 빗장을 걸어 잠갔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이집트는 밀·밀가루·콩 등의 수출을 금지하고, 헝가리도 모든 곡물 수출을 즉각 중단했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단되더라도 원상복구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작지 25%가량이 못 쓰게 됐고, 우크라이나 자국 내 곡물이 항구 봉쇄로 수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밀 공급량의 10%, 옥수수의 13%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파종을 제때 하지 못해, 식량 위기가 향후 2년간 지속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은 곡물 가격이 뛰면서 밥상물가도 급등했다. 식량 위기 경고음이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정부 대응은 미흡했다.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 확보와 민간기업의 진출을 돕는 정책과 지원이 요구된다. 일본 정부의 식량위기 탈출구는 1970년대부터 일본농협과 종합상사들이 해외에 진출해 곡물터미널과 저장고 등을 확보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세계 식량안보지수가 2012년 16위에서 2021년 8위로 뛰었다.

우리도 자급률이 낮은 식량의 품목별 통계와 대체 공급선을 확대해야 한다. 해외 곡물터미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식량 유통망을 늘려야 한다. 편중된 해외 메이저 곡물회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으면 한다.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 정보 제공, 전문 인력 양성 등도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2027년까지 연간 밀가루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0만톤을 분질미로 대체하겠다고 한다.

한국의 절망적인 식량자급률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첫째, 각 가정별로 자급자족 텃밭을 만들어 자급률이 낮은 과일류나 채소류를 자급자족한다. 둘째, 기업농 육성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대규모 경작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다. 셋째, 자동 농업으로 노령화로 줄어든 농민을 대체한다. 마지막 넷째, 수직 농법이다. 도심 한가운데다가 거대한 고층 빌딩을 짓고, LED로 대체된 햇빛을 인공 토양에 심어진 농작물에 쐬어 경작한다. 식량 위기는 에너지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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