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기'
[사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기'
  • 페로타임즈
  • 승인 2019.10.10 0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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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페로타임즈 DB >


대한민국 철강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분위기다. 특히 규모를 막론하고 일관제철 등 철강 대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도 비슷한 상황이라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회사의 평가는 안정적인 판로와 높은 수익성으로 대표된다. 이 같은 2개 동력은 올해 양사 모두 눈에 띄게 약화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어닝쇼크’가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고로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 등 원료 원가가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반면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은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현대제철의 경우 3분기 적자만 면하면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시적인 업황의 문제라고 보기엔 개선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들 양대 고로사의 실적을 지탱하는 자동차, 건설, 조선 등은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전문압연업체(단압밀)들이 구매하는 철강소재 구매량도 현격히 줄었다.

수출 시장은 미국, 유럽 등의 무역장벽에 막혔고, 만만한(?) 동남아 시장은 베트남, 인도의 세력 확장으로 중국의 입지마저 흔드는 형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위원회 울프줌클리(Ulf Zumkley)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글로벌 장기침체를 암시했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근거다. 2,3년 내에 완료 혹은 증설 계획인 프로젝트 규모는 1억톤을 넘는다. 철강 기업은 높은 원가와 낮은 철강재 가격으로 마진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지적됐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시장개척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외 연결된 거대한 조직력이 바탕이다. 이마저도 없는 중소 철강사들이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가 되든지, 아니면 한국에서 성장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쇠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생존만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세계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경쟁력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은 고로를 대체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바오우그룹은 ‘고급’으로의 완벽한 체질로 변화중이다. 일본제철, JFE스틸은 텃밭인 동남아 시장 입지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한 인수합병 증설 등에 집중한다.

한국의 양대 고로사는 최소한 현재 규모에서 축소 수순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현실이다. 방법은 한국 철강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찾아야 한다. 상하공정간 협력, 시장 역할의 규정, 해외 시장의 공동개척, 철강 저변 확대를 위한 법 개정 등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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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연구자 2019-10-14 09:35:31
포스코, 현대의 현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그들은 어떤 부분에서 위기인지. 그래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