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판매가격 원가와 불과 40달러 차이…마진폭 제한적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의 원가부담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쇳물원가는 8월 올해 처음으로 하락한 이후 이달 다시 반등한 반면 철강 제품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Fe 62%), 원료탄(강점결탄) 등의 스폿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쇳물원가를 산출한 결과 이달 1~16일 기준 톤당 평균 284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쇳물원가는 두 원료의 배합비를 고려한 것으로, 실제 원가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철광석은 92.3달러로 1.8% 상승했다. 원료탄은 168.7달러로 0.3% 올랐다.
쇳물원가는 지난달 281달러로 전월 대비 18.2% 급락했다. 올해 1~7월 7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상승폭은 23.4% 급등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낮아지나 싶더니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부담을 더욱 높이는 것은 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 품목인 열연 판매 가격(중국 수출 오퍼 기준)은 이달 평균 485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3.8%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6.4% 낮다. 쇳물원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높다. 원가는 크게 오른 반면 제품은 되레 낮아졌다.
열연 판매 가격은 4월 545달러에서 5월과 6월 528달러, 505달러로 낮아졌고, 7월 518달러로 일시적으로 반등한 이후 9월 현재 50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극히 제한적이다. 9월 현재 열연 원가(444달러 추정)와 판매 가격과의 차이는 불과 41달러다. 전월 63달러에서 22달러나 낮아졌다. 작년 9월 150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보면 마진을 볼 수 있는 여력은 사실상 바닥 수준에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철강사들은 최소 10월까지 증산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은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반면 철강재는 전반적인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이 맞물리면서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광석 가격 강세로 원가가 높게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자동차 조선 등 철강 수요업계에 제품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