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철스크랩! 사활을 건 대응이 필요하다
[페로칼럼] 철스크랩! 사활을 건 대응이 필요하다
  • 정하영
  • 승인 2021.08.1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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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미래를 좌우…FINEX 활용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개발 서둘러야

최근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들이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아르셀로미탈은 2050년 완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간목표로 2030년을 설정하고 그때까지 총 100억달러(11조5천억원)를 투자해 배출량 25%(유럽은 35%)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 핵심은 생산공정을 DRI(직접환원철)+전기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캐나다 도파스코제철소에 1조6천여억원을 투입해 고로-전로법을 새로운 설비로 대체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60% 삭감하는 한편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강철공업협회도 최근 ‘철강산업 탄소피크 구현계획’ 초안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저탄소 개발 로드맵과 행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철강사인 바오우그룹은 2023년 탄소피크, 2025년 탄소 감축기술 역량 30%, 2035년 탄소 3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등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허베이강철은 지난해 세계 최초 수소가스직접환원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철강업계를 대표해 14차5개년 규획 기간 저탄소 녹색 개발 행동 계획과 2035년 비전 달성을 위한 목표를 발표했다.

일본제철 등 일본 주요 철강사들도 신중기경영계획 수립과 함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수립, 시행해 나가고 있으며 경제산업성 등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및 공조체제를 구축, 가동하고 있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유럽의 티센크룹, SSAB 등 철강사들은 보다 더 구체적으로 그린수소 확보, 생산공정 대체, 전환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 철강사들의 탄소중립 실현 방안들을 보면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전기로 증설, DRI+전기로로 기존 고로-전로 대체, 그린수소 확보, CCUS 도입 등으로 집약된다.

우리 철강사들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안 마련과 실행이 긴급함을 웅변해주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주목해서 인식해야 할 사안은 바로 전기로의 증가와 철스크랩(고철) 수요의 폭증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지가 누누이 철스크랩 자급 시기 임박에 대응해 시장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해 왔지만 최근의 세계적 움직임을 보면 말그대로 변화와 위기가 임박해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철스크랩의 재활용 자원으로서 철광석/원료탄을 대체하게 되면 탄소배출량을 대략 20% 정도로 크게 줄일 수 있다. 말 그대로 철강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실현시켜줄 철원(鐵源)임에 분명하다. 국내에는 이미 8억톤에 육박하는 철강축적량이 존재하고 있다. 또 연간 발생률이 2.5% 내외에 달할 정도로 이미 그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보다 더 효율적으로 발생량과 유통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 아직도 폐기물로 취급하는 법적 테두리부터 하루빨리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 탄소중립의 궁극적 대안인 수소환원제철법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포스코의 FINEX가 이미 수소환원제철에 한걸음 다가가 있음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용융환원제철법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법을 상용화하는 세계 최고의 철강 국가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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