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까지 과거·현재에 매달리는 이유는?
[사설] 기업까지 과거·현재에 매달리는 이유는?
  • 페로타임즈
  • 승인 2021.03.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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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정하영
정하영 발행인

일본제철이 지난 5일 2025년까지 추진할 5개년 중기경영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되는 경영전략 변화는 4대 핵심의 첫 번째인 국내 철강사업 재구축, 그리고 두 번째 해외사업 심화 및 확충 등 글로벌 전략이다. 지금까지 수출비율을 높여 국내 생산규모를 유지해 왔으나 이를 과감히 포기했다. 국내 생산능력은 연간 4천만톤으로 한정하는 대신 해외 현지 생산능력을 늘려 글로벌 1억톤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국내 인구 감소로 생산 규모 유지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동남아, 인도 해외 성장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해 현지 공급거점 확보를 통한 입지 구축, 경쟁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는 냉연, 도금 등 하공정 위주의 투자로 한정해왔으나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자본참여를 통해 일관제철 위주의 상공정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AM/NS India를 통해 이미 연산 1200만톤의 신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는 등 글로벌 6천만톤 생산능력 확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 4천만톤 생산능력 축소로 엄청난 생산부문의 구조개편과 체제 개편을 실행한다. 그 핵심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강화와 경쟁력 제고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을 담당하는 강인한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제로카본스틸(Zero Carbon Steel)에의 도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추진 등으로 환경과 IT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장기 비전과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에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국내 철강사업 재구축 내용을 보면 제품 및 제조 공정의 슬림화-효율화로 집약된다. 특히 내용의 명확성, 구체성은 그들의 엄청난 준비, 투명성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또한 이번 중기경영계획 실행을 위해 5년간 2조4천억엔(약 25조원)의 설비투자비를 집행하기로 했고 그 결과 2025년 매출액이익률 10% 달성 목표를 세웠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산업 및 인구 구조와 추이에서 일본과 가장 근사하고 그들을 가깝게 쫓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사뭇 적지 않다.

그러나 ‘카본제로스틸’을 추진하기 위한 일본의 준비와 실행계획에 이어 이번 일본제철의 중기경영전략은 왜 우리는 목표(비전)와 실행계획 수립에 있어 그들에 미치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점을 갖게 만든다.

무엇보다 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지원방안을 찾기보다는 잘못된 것만 들춰내고 벌주는데 혈안이 돼있는 정치권, 보여주기에만 능한 정부, 그리고 그들로 인해 미래보다는 현재만 쫓게 된 (철강)기업들… 우리의 미래가 진정 걱정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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