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국내 고철價 인상 시동 vs 해외 방향 '오리무중'
[초점] 국내 고철價 인상 시동 vs 해외 방향 '오리무중'
  • 김종혁
  • 승인 2020.10.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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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이 10월 국내 고철 가격 인상의 첫 포문을 연 가운데 업계에서는 10월이 가격이 낮은 국산 고철 재고를 확보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사진=페로타임즈DB
세아창원특수강이 10월 국내 고철 가격 인상의 첫 포문을 연 가운데 해외 가격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근거리 일본은 9일 관동철원협회 수출 입찰까지 관망세가 짙은 한편 러시아는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은 업황 개선에 따라 강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최대 수입처인 터키는 등락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사진=페로타임즈DB

국내 철스크랩(고철) 시장에 가격 인상의 첫 포문이 열렸다. 세아창원특수강은 9일부터 구매 가격을 전 품목 톤당 1만5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10월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해외는 방향성이 모호해졌다. 근거리 일본은 조정을 받는 가운데 9일 관동철원협회의 수출 입찰까지 관망세가 짙고, 러시아산은 하락이 눈에 띄고 있다. 글로벌 지표인 미국은 강세로 비교적 무게가 실리는 반면 터키의 수입 가격은 아직 명확한 방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9일부터 국내 고철 구매 가격을 전 품목 1만5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단, 인상 적용은 입고량에 따라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했다.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염두한 셈이다. 

업게에서는 이번 인상을 사전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이달 국내 고철 수급이 타이트하게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상승 기대감은 확대되는 동시에 다른 전기로 제강사들의 잇따른 인상도 예견되고 있다. 

해외는 추석 이후 매우 불안정한 모양새다. 

연휴 이전, 2주간의 조정을 마치고 이달 반등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와 달리 현재까지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본은 9일 관동철원협회의 수출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시세를 견인했던 동남아의 상황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세는 불안한 상태다. H2 수출 가격은 FOB 톤당 2만7000~8000엔 정도로 약세 기운이 남아 있다. 베트남향 오퍼 가격은 CFR 톤당 290~300달러대로 급락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본 내 가격은 강세 기운이 강한 편이다. 특히 일본제철, JFE스틸 등은 고로 가동과 함께 신다찌(생철)과 같은 고급 고철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철강재 가격 상승과 함께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 

러시아산은 일본산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이번주 국내에 오퍼된 가격은 A3 기준 CFR 톤당 290달러 이상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이 추석 이전 성약한 303달러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미국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이번주 베트남 성약 기준, CFR 톤당 307달러다. 현대제철의 추석 이전 계약 가격은 306달러로 비슷하다. 통상 베트남이 5~10달러가량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다. 

미국산 최대 수입국인 터키는 290달러대로 평가되는 데, 상승 기대와 달리 이번주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품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 고철 가격은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란 의견은 여전히 우세하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등급별로 방향을 잡기 어려운 시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변수가 많고 전망도 제각각"이라면서도 "10월 이후로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동절기 고철 발생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섣부른 예측보다 안정적인 구매 패턴을 보이는 쪽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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