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곳(65%) 현금보유 증가...19곳 되레 감소
포스코 1조805억 원↑ 계열사, CEM설비 등 매각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현금 확보가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르는 가운데 포스코는 해외 비주력 계열사와 CEM 등 설비 매각을 통해 현금 보유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역시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시에 올해 6천 억 원 이상을 늘렸고, KG동부제철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 상위 업체를 비롯한 주요 철강사 절반 이상이 현금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철강 기업 54곳을 대상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개별기준 5조3222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3.0% 급증했다. 금액으로 2조9369억 원이 늘었다. 자산규모는 116조2586억 원으로 1.4%(1조6382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규모가 큰 포스코를 제외하면 2조8752억 원으로 57.1%(1조464억 원)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설비투자 인수 부채상환 등 필요한 용도 및 상황에 맞게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현금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옮겨 이자수익을 올리기도 하고 자금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경우도 있어 절대적인 금액이 많다고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기업별로 보면 포스코는 2조4469억 원으로 339.7% 급증했다. 금액으로 1조8905억 원 늘었다. 포스코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계열사 매각을 비롯해 6월 CEM설비를 매각했고, 충남 서산 공장 부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조3417억 원으로 92.7%(6453억 원) 증가했다. KG동부제철은 1145억 원으로 728.1% 늘었고, 세아베스틸, 세아제강은 각각 1251억 원, 459억 원으로 1161.1%, 94.3% 급증했다.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의 경우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을 위해 선제적 회사채를 발행한 영향이다. 세아제강도 최근 600억의 회사채 발행하며 보유 현금을 늘렸다.
이를 포함 절반 넘은 35곳(65%)이 현금 보유액을 늘렸다.
동양철관은 39억 원으로 1264.8%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문배철강 1165.7%, 세아창원특수강 1050.0%, 원일특강 617.1%, 한일철강 574.2%, 대호피앤씨 462.3%, 대양금속 285.7%, 현대종합특수강 217.7%, 태경산업 213.9%, 환영철강공업 209.9%, 한국특수형강 202.9%, 부국철강 185.5%, 쎄니트 180.9%, 세아특수강 150.1%, 포스코강판 138.5%, 대동스틸 135.8%, 대창스틸 107.7% 순이었다.
이 외에 금강공업, 경남스틸, 대한제강, 금강철강, 휴스틸, 미주제강, 디씨엠, TCC스틸, DSR제강, 현대비앤지스틸, 한국선재, 하이스틸, 동일제강이 현금보유액을 늘렸다.
반면 19곳은 현금보유액이 되려 감소했다.
유에스티는 1000만 원으로 96.6% 급감했다. 이어 삼강엠앤티 85.6%, DB메탈 76.4%, 비앤비성원 63.5%, 화인베스틸 42.2%, 해원에스티 41.4%, 동국제강 36.6%, 동양에스텍 24.4%, 영흥철강 34.2%, NI스틸 33.7%, SIMPAC 22.7%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이 밖에 동국산업, 티플랙스, 동일산업, 한국철강, 신화실업, 삼현철강, 황금에스티, 고려제강도 현금 보유액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