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고철수급 ‘외통수’…국내 '상승시작' 美 폭등 日 부족
제강사 고철수급 ‘외통수’…국내 '상승시작' 美 폭등 日 부족
  • 김종혁
  • 승인 2020.05.0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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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좌업체 재고 상당량 방출
신규 매입단계 가격 상승기대감↑
美 가동률↑ 내수價 50달러 급등
日 관동지역 발생량 급감 강세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 상승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견이 잇따른다. 현대제철은 물론 대한제강 등 영남지역 철근 메이커들은 해외 수입 고철 조달에 제동이 걸렸다는 게 가장 큰 배경이다.

우선 국내 고철 공급은 매우 타이트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좌업체들은 재고의 상당량은 제강사에 납품한 상태로, 이제 신규 매입에 나서야 한다.

국내 고철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급이 타이트하다. 제강사들이 3개월가량 인하를 지속한 뒤여서 시장에서의 상승 기대감은 매우 높은 상태”라며 “대형 구좌업체들이 대부분의 재고를 방출한 상태고, 이제 신규 매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승세는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강사들이 수입으로 보충하기에도 역부족이다. 미국과 일본의 공급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는 라마단 기간에 들어가면서 4월 급등 이후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반면 글로벌 양대 고철 수출 국가인 미국 내수 가격은 급등했고, 일본은 관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생량이 급격히 감소해 공급여력이 축소됐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터키의 HMS No.1&2(8:2) 수입 가격은 지난주 CFR 톤당 평균 23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4달러 하락했다. 앞서 4달러 떨어진 것을 포함, 2주 연속 하락세다. 터키는 라마단 기간에 들어갔다. 4월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5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철근 수출 가격은 400달러로, 이 역시 2주 연속 하락해 총 15달러 내려갔다.

반면 세계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은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제강사들이 국내 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미국 내수 가격은 급등을 기록했다. 업계 및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기로 제강사 일부는 지난주 내수 가격을 20~30달러나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급 등급인 부쉘링(생철)은 40~50달러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시한 가동중단 및 감산 조치에서 증산으로 돌아선 것이다. 고철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소 2개월 정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수출 주력 지역인 관동에서 고철 발생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가공 고철뿐 아니라 건설분야에서의 노폐 고철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출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감산을 실시하고 있지만, 발생량 감소폭이 더 크다는 평가가 주류다. 일본은 현재 해외 부품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휴지에 들어간 상태고, 최근에는 건설 현장에서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타나는 등 산업 활동 전반이 위축돼 있다.

고철 업체들의 매집활동과 공급은 사실상 중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의 H2 수출 가격은 FAS 톤당 1만9500엔에서 2만500엔까지 형성돼 있다. FOB로 환산하면 2만500엔에서 2만1500엔으로 추산된다. 한국 도착도로 하면 27~28만 원에 이른다. H2와 비교되는 국내 경량A의 시중 구매 가격은 23~24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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