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잘 되고 있습니까?
재택근무는 잘 되고 있습니까?
  • 남영준
  • 승인 2020.03.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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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의 핵심은 신뢰와 업무 중심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꾸어 놓은 일상 중의 하나가 재택근무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빌딩이 폐쇄되고, 같이 근무한 직원들이 자가격리되다 보니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재택근무 인프라가 있는 회사는 그나마 괜찮지만, 전혀 준비가 안된 회사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직원 수가 적은 중소기업은 아예 재택근무를 생각하지도 못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서로 얼굴을 보고 한 자리에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보니 카톡으로 출근을 신고하게 하거나, 노트북을 켰는지 체크하기도 한다.

어느 회사는 위치 추적을 해서 다른 곳에 가 있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어느 상사는 수시로 지시를 내리고 보고하라고 하며, 화상 회의를 하루에 몇 차례나 한다.

일본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2016년부터 전체 직원의 30%인 사무, 연구직 2만 5천명이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 나오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많은 직원이 재택근무가 가능할까?

재택근무를 하려면 비대면, 비동기 사고가 자리 잡아야 한다. 꼭 대면보고를 받아야 하고, 회의를 해야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어렵다. 재택근무를 하면 환경이 서로 달라 일하는 시간과 방법이 달라진다. 서로 보면서 이야기할 수 없고, 같은 시간대에 같이 할 수가 없으니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텍스트 위주로 진행한다. 이는 동 시간에 같이 안 움직이는 비동기를 전제로 한다.

재택근무는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사실상 하기 어렵다. 회사가 재택근무를 과감히 하지 못하는 숨은 이유는 직원들이 회사의 기밀 자료를 노출시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눈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보안 시스템을 당연히 갖추어야 하지만, 사실 회사 내에서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빼돌릴 수 있으므로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 눈으로 직접 보고 관리해야만 일의 성과가 올라간다면, 그 회사는 성과나 일 중심의 회사가 아니고 관계 중심의 회사이다. 회사 정책은 성과로 평가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상사 마음에 들거나 늦게까지 근무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그런 회사이다.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으려면 일 중심으로, 성과 중심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 일을 따라 움직여야 가능하지 상사의 눈치를 보고 움직이는 회사는 재택근무를 하지도 못하고, 하더라도 부작용이 크다. 지금 할 수 없이 하는 재택근무가 그동안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진단을 해준다.

재택근무가 트렌드라고 하지만 좋은 점이 있으면 부족한 점이 있다. 동료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오히려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스트레스가 더 쌓이기도 한다. 상사와 소통하고 제대로 상사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온라인상 활발히 이루어져야 재택근무가 제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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