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사태 後] 유성티엔에스 출문증 거절...소유권 주장 ‘진흙탕’ 싸움
[미르사태 後] 유성티엔에스 출문증 거절...소유권 주장 ‘진흙탕’ 싸움
  • 김종혁
  • 승인 2020.02.10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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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봉형강 대형 유통업체인 미르철강 부도 이후 시장 안팎이 떠들썩하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 상사들을 비롯한 크고 작은 철강사들이 얽히고설켜 서로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등 소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미르사태’의 후폭풍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사건의 중심에 있는 곳은 유성티엔에스다. 유성티엔에스가 운영하고 있는 부두에는 철근, H빔 등 다수의 업체들이 화주인 제품이 출고에 발이 묶여 있다. 업계에서는 2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주는 미르철강의 L/C를 대행해 준 한화, 화승,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 상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최근 들어 소유권을 주장하는 업체들이 더 생겨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성티엔에스는 출문증을 발급하지 않고 출하를 막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각 제품의 화주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확인이 돼야 출고가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보다 실제 남아 있는 재고가 서류상의 재고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미르철강 부도 이전, 상당량의 물량이 화주 동의 없이 출고돼 사실상 어디로 판매된 지 종적을 알 수 없는 상태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르사태와 관련된 물건의 출하는 모두 차단된 상태다.

유성티앤에스는 이 같은 사태의 책임을 전, 현직 직원에게 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성티엔에스는 직원 수십명에 대해 고발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전말에 대한 책임이 해당 직원들에게 묻고 있는 셈이다.

유성티엔에스에는 통화 연결이 쉽지 않다. 본지와 연결된 한 직원은 최근 직원에 대한 고발조치와 출문증 발급 거절에 대해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또 해당 부서와의 연결에 대해서도 같은 답변을 전해왔다.

선의의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르 부도와 관계없는 H빔 2200톤도 발이 묶인 채 출하되지 않고 있다. 최근 화주 확인을 위한 실사까지 마쳤지만, 출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주는 7개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출하를 1개월째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하를 하지 못한 상태다.

유성티엔에스의 출하 거절과 화주인 대기업 상사를 비롯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소 연관 업체들 간의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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