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2월 수요감소 "공급도 준다"…글로벌 장세는 '高價' 지지
[고철트랙] 2월 수요감소 "공급도 준다"…글로벌 장세는 '高價' 지지
  • 김종혁
  • 승인 2024.02.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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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인천공장이 이달 장기간 보수에 들어간다.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주요 제강사들도 크고 작은 정기수리 일정을 소화한다. 철스크랩(고철) 수요는 자연히 줄어들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가격 인하 기회를 노릴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인하가 쉬운 결정은 아니다. 수입을 줄이고 국내 구매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철스크랩 수요 부진이 예측되고 있지만 시장의 기류는 다르다. 철스크랩 업계는 적자를 오가는 부진에 장기간 노출돼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몸집 줄이기'를 시작했고, 현재 재고보유, 공급능력은 업체에 따라 30%, 많게는 50% 이상 줄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현재는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업황은 부진하고, 철강사들의 실적압박이 하라압력을 넣고 있다. 하지만 수급은 타이트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만 하더라도 전기로 가동률은 60%대, 7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추가로 감산할 여지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글로절 시장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수급은 갈수록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은 수출을 제한하고, 내수 수요를 먼저 충당하겠다는 기조다.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로 증설과 철스크랩 수요 증가를 대비한 행보다. 

국내 전기로 제강업계 및 고로, 특수강 메이커들은 가격 인상을 멈추고 시장 탐색에 들어갔다. 정확히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당장 현대제철이 6일부터 인하를 시도할 예정이다. 다른 업체들의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질적인 조정은 철스크랩 수급과 철강 업황이 전반적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장세는 국내 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격차가 현재와 같이 크게 유지되면 철스크랩 업계의 수출 시도가 이어지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으로의 편입을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역업계의 최근 철스크랩 수출입 오퍼 동향을 살펴본 결과 미국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베트남향 CFR 톤당 410달러다. 이전보다 10달러가량 하향 조정됐다. 추가 하락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2월 부진 관측에도 불구하고 3월 성수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컨테이너(40피트)는 대만 및 베트남에 375~380달러로 제시된다. 

일본산은 소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HS(중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 CFR 톤당 420달러(56만2000원), H2(경량) 400달러 내외다. H1&2(50:50)은 대만향으로 390달러 내외에 형성됐다. 중량은 56만 원 이상, 경량은 53만 원을 웃돈다. 

일본산은 국내 철강업계의 구매 가격보다 5~8만 원 높은 수준에 있다. 철근 메이커들의 경량A 구매 가격은 44만 원 내외로 파악된다. 고로 특수강 메이커 기준 중량A 가격은 48만 원 내외로, 50만 원에도 미치지 않는다. 

철스크랩 업계는 현재의 격차를 감안, 수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엿보고 있다. 아직까지 대형 업체 몇 곳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이와 연관된 중소상들의 합류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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