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대창, 에쎈테크에 자금 수혈…황동 밸류체인 '체질개선'
[Company&] 대창, 에쎈테크에 자금 수혈…황동 밸류체인 '체질개선'
  • 김세움
  • 승인 2023.12.01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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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일 에쎈테크 150억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에쎈테크, 대창서 황동 소재 조달해 밸브, 피팅 등 생산
안산공장 신설, 코로나19 팬데믹, 구리價 하락 등 악재

국내 황동봉 시장을 양분하는 대창이 내달 계열사 에쎈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에쎈테크가 올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긴급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황동 피팅, 밸브 등을 생산하는 에쎈테크는 대창의 계열사 중 태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원재료 대부분을 대창으로부터 조달하는 등 상보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창은 내달 6일 계열사 에쎈테크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300만 주를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약 15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5.4% 수준이다. 대창은 전액 현금취득할 예정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같은달 12일이다.

대창은 이달 말 기준 에쎈테크의 지분 3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신주 취득 이후 총 주식수는 4750만 주, 지분률은 16.0%p 상승한 50.0%에 도달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에쎈테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 지원으로 풀이된다.

에쎈테크는 지난 1985년 인천 남동공단에 설립된 단조기업으로, 황동을 소재로 한 밸브(Valve), 피팅(Fitting), 시스템 분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04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뒤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이노비즈(INNOBIZ)'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신기술 보유기업(NET)'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2017년 본사와 생산기지를 모두 군산 자유무역지대로 이전하고, 신제품 무용접 피팅(SB1) 관련 특허를 다수 취득하며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실제로 무용접 피팅은 2020년 7월 북미 최대 에너지 저장장치(ESS) 공급사 파커하니핀(Parker Hannifin)과 총 481억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산공장 신설 등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회사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에쎈테크는 2020년 9월 안산공장 건설과 신규 기계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총 245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자기자본 대비 88.3%에 달했다.

은행 차입금 등 외부 자금 유입 증가에 따라 총 부채는 2019년 151억 원에서 2021년 626억 원으로 급증했고, 부채비율도 54.6%에서 258.9%로 200%p 이상 올랐다.

여기에 올해 원재료 구리 가격 급락에 따른 황동 가격 하락도 발목을 잡았다.

에쎈테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45억 원을 돌파했다. 손실폭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이 지난해 말 94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69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하는 상태다. 

회사 측은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주주 대창을 3자배정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조달한 금액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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