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철강업계 산업재해 속출 "긴장 풀렸나"…재해 13% 사망 15%↑
[핫토픽] 철강업계 산업재해 속출 "긴장 풀렸나"…재해 13% 사망 15%↑
  • 김세움
  • 승인 2023.06.1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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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강 등 중대재해법 위반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
1분기 철강업계 내 재해자수 3813명…1년 새 13.0%↑
세아베 4대 안전대책 발표…한국제강 결의대회 개최
자료=산업안전공단/정리=페로타임즈
자료=산업안전공단/정리=페로타임즈

철강업계 재해자 수는 올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조치 미이행에 따라 업무 중 사망자 발생 시 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에 처해진다. 특히 국내 제조업 전체 사망자수는 1년 새 감소한 반면 철강업은 오히려 증가해 더 철저한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16일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KOSH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강업계 내 재해자수는 38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용광로 등 고위험 설비 사용 비중이 높은 금속제련업 분야에서 재해자수가 33.3%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중 사망자수는 6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5.0% 늘었다. 이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분기 최대 수치다. 같은 기간 제조업계 전체 사망자수가 123명으로 3.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조업계 내 사망자수 비중 역시 56.1%로 8.9%p 치솟았다.

특히 3월 세아베스틸 2명, 환영철강공업 1명 등 상대적 규모가 큰 기업들에서도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다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이달 초 안전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무재해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한 '4대 중점 안전대책' 및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안전조직 확대 및 역량 강화, 안전 시스템 고도화, 노사협력 안전문화 확산 등 안전 자율예방체계를 갖추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총 15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안전 활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S.H.E 시스템'과 현장 데이터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기술 '에버가드(Everguard) 솔루션'을 전 공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또 군산공장 내 안전체험관을 신설하고, 불안전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및 안전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근로자 안전의식을 제고하기로 했다.

한국제강은 이에 앞선 지난달 25일 사업장 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회사와 협력사 임직원 등 180여명이 참여해 '안전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문에는 재해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안전활동 강화 ▲작업 전 안전점검 ▲표준작업 절차준수 ▲자율안전 문화 활동 적극 동참 등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제강은 지난해 3월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대표가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올해 4월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됐다. 이는 중대재해법 시행 후 원청 대표가 구속된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1년 6개월 가량이 지나면서 현장 내에서도 법규 준수를 위한 행보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철강업은 산업 특성상 작업 위험도가 높아 더욱 철저한 안전체계 구축과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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