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불확실성이 일상이 되는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까?
[페로칼럼] 불확실성이 일상이 되는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까?
  • 김홍식 페로타임즈 대표
  • 승인 2023.04.28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식 페로타임즈 대표
김홍식 페로타임즈 대표

2023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분기가 지났다. 이맘때면 기업들은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힘껏 페달을 밟는 시기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여전히 갈지자 횡보다. 불확실성이 많다 보니 어느 것 하나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완전히 종식됐을까?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중국 경제는 연착륙할 수 있을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올해 끝날까? 터키 지진 피해 관련 복구 수요는 스크랩 및 철근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까?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경기에 어떤 영향 미칠까? 금리 인상 여파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국내 문제도 만만치 않다. 고금리 고물가는 언제 잡힐까? 반 토막 난 수익성은 연내 회복이 될까? 저가 수입재 대량 유입 가능성은 없을까? 확실히 굵직한 변수만 추려도 너무나 많다. 사정이 이러하니 계획을 밀어붙인다는 게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일상(日常)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선 산토끼를 잡기보다 집토끼를 지키는 전략이 중요하다. 매출이 줄면 판매처를 넓히려 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을 잘 보면 매출보다 수익성 감소가 문제였다. 남들이 포기한 거래처는 문제가 있다. 이런 거래처를 욕심이 앞서 덤비다 보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신규 고객 창출보다 기존고객을 지키는 것이 백번 낫다. 메이커의 경우 지금이 유통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상호 신뢰를 쌓을 기회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외형보다 내실 중심으로 가야 한다. 혹자는 위기가 기회라며 공격적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는 준비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세 번째는 재고나 부동산보다 현금 유동성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철강 유통업체에 하고 싶은 얘기다. 유통업체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일로 특혜를 입었다.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공장이 침수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테인리스(STS)의 경우 중국과 인니, 대만산에 대한 AD 부과 조치 이후 가격이 오른 일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자주 오지 않는다. 오히려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융권 불안, 대만을 둘러싼 위기, 미-중 패권 경쟁 등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 더 많다. 경기가 어렵거나 불확실성이 커지면 자산 가격이 급락한다. 이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재고 평가손을 입게 된다. 반대로 현금이 많으면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 공유를 시스템화해야 한다. 대기업이야 연구소나 전담 부서가 있으니 큰 문제가 없지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오너나 소수 몇 명이 의사결정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면 치명적이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SNS를 이용해서 모임을 결성할 수도 있고, 뉴스를 잘 분석하는 것도 방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를 조직원이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기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위기가 왔으니 무조건 움츠리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리더의 몫이다.

100년 이상 된 기업의 공통점은 한 우물을 팠거나, 시대 흐름에 맞춰 업종을 전환했거나 둘 중 하나다. 벌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 살아남는 게 능사다.(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