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철스크랩’ 자원무기화 시대의 핵심
[페로칼럼] ‘철스크랩’ 자원무기화 시대의 핵심
  • 정하영
  • 승인 2023.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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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한 일본 SRR(Steel Recycling Reserch)의 ‘철스크랩 수출 관련 4가지 변화’라는 보고서를 보면 일본조차도 2050년 이전에 철스크랩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로의 전기로 치환(대체)과 고로/전로에서의 철스크랩 사용량 확대로 철스크랩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회수 노동력 부족과 경제의 저성장으로 인해 발생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스크랩 품질에 따라 고품위와 저품위로 나눌 경우 고품위 스크랩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반면 저품위 스크랩은 공급초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 역시 철스크랩 수출이 거의 불가능해짐과 동시에 저품위 스크랩의 고품위화를 위해 슈레더 활용 확대 등 가공에 의한 고급화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예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추진, 전기로 증설은 철스크랩 수요, 특히 고급스크랩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아직 축적량은 8억톤 수준으로 일본의 2/3에 불과해 현재 자급률은 80%에 그쳐 연간 400만톤 대의 수입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철스크랩 공급 확대는 탄소중립 시대를 앞두고 그린에너지, 그린수소 공급과 함께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도 지난 2월 발표한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에서 대체 불가한 핵심소재인 철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무엇보다 철스크랩 등 원료 공급망 강화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산업연구원(KIET)를 통해 ‘철자원산업 육성전략’ 연구용역을 시행해 오는 5월말 철스크랩 산업기반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할 계획이다.

바야흐로 세계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으로 지속생존의 기로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핵심 중의 핵심이 철스크랩으로 이미 EU, 호주, 러시아 등은 철스크랩의 수출규제에 착수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도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자원 무기화 시대, 철스크랩이 또 하나의 중요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아직 자급이 어려운 우리로서는 또 하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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