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조건은 각자의 신념, 환경, 가치관 등에 따라 다르다. 시인 에머슨은 진정한 성공이란 “자주 많이 웃고, 다른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한다. 성공학의 대부 지그 지글러는 “성공이란 행복, 건강, 적절한 부, 정서적 안정, 우정, 가정의 화목, 희망, 마음의 평화”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성공의 조건은 뛰어난 재능, 우호적 환경, 높은 지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통념에 반대의 기치를 올린 미국 심리학자 엔젤라 더크워스 박사가 있다. 그는 10년간에 걸친 사례와 실험을 통해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것은 ‘그릿(GRIT)’이라고 강조했다. 그릿은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이다. 성공을 이끄는 요인은 야망을 품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아는 자기 객관화 능력, 좌절하지 않는 회복력과 불굴의 투지라는 것이다.
美 고등학교 상위 1% 엘리트에게만 입학을 허가하는 웨스트포인트가 있다. 공부만 잘한다고 입학할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졸업은 인생성공을 의미하기에 많은 고등학생이 입학하기 위해 2년 동안 준비한다.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지만 중도에 퇴학을 당하는 학생이 많다. 그 상당수는 입학 첫 여름 ‘비스트 배럭스’라는 지옥훈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훈련내용은 익숙치 않은 단체 생활, 7주 훈련 동안 새벽 5시 기상, 저녁 21시 취침하는 하루 16시간 동안 쉴 틈 없이 테스트 받는다.
그렇다면, 어떤 생도가 ‘비스트’를 통과할까? 사실 능력이 부족해서 퇴학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이다. ‘그릿’이 있는 학생은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에 처하더라도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끝까지 해내기 때문이다.
더크워스 교수는 그릿을 얻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긴다. 둘째는 약점을 극복하라. 어제보다 잘하려고 매일 집중적으로 반복하여 연습하는 끈기이다. 셋째는 제시한 목적의 수행으로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이롭게 하려는 마음의 동기를 갖는다. 마지막은 희망이다. 실패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역경을 이겨내는 마음가짐이다.
끈기의 힘이 성공조건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사례가 있다. 1940년 미국 하버드대 학생을 대상으로 일종의 체력검증을 했다.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최고 속도의 러닝머신에서 5분간 뛰도록 하는 실험이었다. 학생들의 열정·끈기·집념 등을 측정하기 위한 높은 강도의 뜀박질 탓에 5분을 버틴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뒤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의 직업, 연봉, 삶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추적한 결과, 대부분은 5분 이상 뛴 학생들이었다. 인간의 한계라고 느낀 순간까지 한 걸음이라도 더 뛰려고 노력했던 학생들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실험이었다.
물론 더크워스 교수도 그릿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는 “내 연구에는 좋은 스승을 두는 것과 같은 외부적 힘과 운이 고려되지 않았다” 며 “이것은 성공의 심리학일 뿐이며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노력하지 않을 때 재능은 발휘되지 않는 잠재력일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한 번은 의미 있게 곱씹어봐야 할 화두다.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끈기와 열정, 꾸준함이다. 열정적 끈기의 힘(GRIT)이 성공의 열쇠다. 성공은 절대 포기하지 않은 자의 몫이다. 허영심과 자기애에서 벗어나는 천재 신화를 극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