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2023년 철강 전망 "2022년보다 낮지만 반등의 기회"
[핫토픽] 2023년 철강 전망 "2022년보다 낮지만 반등의 기회"
  • 김종혁
  • 승인 2023.01.03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세계 경제 철강 업황 부진 전망 대세
한국 수출 주력 '자국산업보호' 걸림돌
철강수출 2017년~2022년까지 내리막
중국도 불확실성 '낮은 재고' 반등 기회
인프라 7%대 성장률 불구 부동산 침체

 

2023년 철강 수요와 가격은 2022년보다 약세로 예상되지만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철강 시장을 견인하는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안정에 영향을 주는 반면 감염자 재확산이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올해 전세계 철강 업황은 부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심화된 탓이다. 수출이 동력인 우리나라의 경우 여건은 더 불리하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설비증설을 통한 자급력 향상, 이에 따른 수입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출은 이미 2017년을 정점으로 5년 연속 내리막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출은 연간 3167만 톤에서 2021년 2711만 톤까지 쪼그라들었다. 각국이 무역규제를 강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2022년 1~11월 수출은 236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는데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면 2600만 톤에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 경기는 핵심 수요 기반인 건설과 자동차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철강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의 경우 부동산 침체와 맞물려 주요 기관들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전망에서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 SOC예산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용은 그간의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 위축으로 공사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비주거용 및 토목건설은 부진, 감소로 각각 예측했다. 설비투자 역시 불확실성 등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봤다. 

수출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철강업게의 내수 판매 경쟁은 과열될 수밖에 없고, 가격도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페로타임즈 정리
페로타임즈 정리

 

전세계 업황을 견인하는 중국 상황도 여의치 않다. 

상해철강연맹전자상거래유한공사의 렌주이(Ren Zhuyi) 부사장은 지난 12월 28~30일에 중국 철강 전문 매체인 마이스틸이 주최한 '2023년 철금속시장 전망 및 전략정상회의'에서 "2023년 연평균 철강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스틸의 수석 분석가인 왕젠화(Wang Jianhua)은 "2023년 철강 가격은 단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2년 평균 철강 가격에 비해 고점은 상승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단정하면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왕 수석은 2023년 철강 시장 운영의 핵심 논리를 ▲전염병 예방 및 제어, 부동산 정책의 최적화 조정 ▲해외 스테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로 지목했다.

철강 수급과 관련해서는 수출은 명백한 감소를 나타낼 것이며, 자국내 소비는 약간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강생산량이 올해 전반적으로 작년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볼 때 공급은 과잉현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철강 수출의 경우 국무원 관세세위원회는 12월 29일, 2023년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입 관세를 조정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로 구조를 최적화하는 게 골자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과 같은 '하이엔드' 제품 수출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수출에 대한 후속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철강 가격 반등 가능성도 제기됐다.

왕 수석은 "(2022년) 11월 철강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고, 완제품은 0.9% 증가했다"면서 "이처럼 낮은 재고는 철강 가격의 반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내수 가격은 11월 급등이 시작돼 12월까지 이어졌다. 올해 1월 역시 바오산강철 등이 인상에 나서면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성장률은 과거의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5%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특히 민간 기업의 신뢰를 높여야 하는 데 이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프라는 2023년까지 약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철강 수요의 60~70%에 이르는 부동산의 경우 신규 착공과 판매는 3~5%, 5~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철강업계는 이같은 환경에서 5가지 핵심 과제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루오티준((Luo Tiejun) 중국철강협회(CISA) 부회장은 ▲용량(생산능력) 관리를 위한 새로운 매커니즘 모색 ▲자원 지원 역량 향상 ▲에너지 효율작업 포괄적 추진 ▲1차 연료의 안정적인 가격 운영 ▲철강 수출 관리에 대한 연구 수행 등을 발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