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강 오픈마켓과 유통의 변화
[사설] 철강 오픈마켓과 유통의 변화
  • 페로타임즈
  • 승인 2019.1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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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철강 온라인거래를 위한 오픈마켓인 스틸트레이드를 공식 오픈했다. 우리나라 1등, 글로벌 기업이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알려진 바로는 조사 및 준비 기간까지 3년은 족히 됐다. 올해 초 문을 연 스틸포유가 그 첫 단계였다. 이는 자사 제품만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오픈마켓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틸트레이드는 이를 새롭게 정비해 오픈마켓의 형태를 갖췄다.

국내 첫 주자로는 지난해 스틸맨이라는 플랫폼이 민간차원에서 개발돼 출범했다. 현재 회원사만 650개사가 넘는다. 스틸트레이드는 경매를 부각했고, 스틸맨은 보다 전형적인 오픈마켓의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통점은 철강 유통 거래를 대신하는 기능을 목적에 뒀다는 데 있다.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코는 온라인거래를 통해 현재의 판매점의 유통판매 부문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진위여부와 별개로 저가 수입재에 대한 대응은 기존 오프라인 판매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명확하다. 포스코가 지금처럼 유통시장에 직접 관여하다가는 매번 가격 인하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내 시장은 중국산으로부터 이제는 베트남, 인도 등의 3국산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수익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중심의 원칙과도 거리가 있다. 포스코의 강건재실에서 실수요 중심의 신수요 및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과 연결된다.

오픈마켓이 국내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나름 오픈마켓이 조성된 중국은 땅이 너무도 넓고,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다. 이를 근거로 실패를 예언하는 업계 일부의 주장은 아직 설득력이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포스코가 이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유통은 더 이상 현재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의 변화가 없으면, 비단 오픈마켓이 아니더라도 그 생존은 갈수록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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