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각 국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행보는 석탄과 전기료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을 시작으로 최근 유럽 인도에서 전력난은 매우 심각하다. 석탄 화력발전을 줄이는 대신 풍력 태양열 천연가스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중국은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최근 석탄 광산에 대한 생산억제에서 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난은 원료탄 급등과 제철소들의 생산원가를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유럽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 전기로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유럽은 이미 친환경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석탄 화력발전 비중은 스페인 기준 5%에 불과하다. 올해 기후 여건이 악화되면서 전력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전력대란은 석탄(원료탄) 가격 폭등과 전기료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철강업계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주고 있다.
아르셀로마탈은 유럽 공장의 전기로 설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전력난이 심각해진 탓이다.
회사측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적인 비용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일부 전기로 공장은 선택적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중단은 전기료 피크 시간대에 일부 공장에서 실시된다.
생산 차질은 건설부문에 사용되는 강재에 가장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아르셀로미탈은 유럽에서 연간 4000만 톤의 철강재를 생산한다. 건설용 강재는 이중 1000만 톤을 차지한다.
아르셀로미탈은 전기료 상승에 따라 10월부터 모둔 신규 수주에 대해 에너지 및 운송 할증료를 도입했다. 철강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추가된 것이다. 타타스틸 역시 유럽 사업장에서 할증료 도입을 통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의 전력난은 앞서 추진한 탄소중립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탈탄소 정책에 따라 천연가스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반면 석탄 등의 사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최근 전력난이 불거진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스페인의 경우 석탄 화력발전 비중은 전체 5%에 불과하다. 1990년대만 해도 40%를 웃돌았다.
올해 유럽에서는 기후 여건이 악화되면서 태양열 풍력 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다.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 등에서 들여오는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석탄 화력의 대안인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공급차질은 전기료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벨기에 대형 아연 제련업체인 뉘르스타의 경우 최근 3개 제련소의 아연 생산을 5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앞서 여름철부터 전력난이 심가해지면서 철강사들의 생산을 제한했다. 다른 에너지 집약형 산업에도 같은 방침을 내렸다.
전력난에 따른 철강사들의 원가상승은 당장 철강 가격 하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전후방 산업의 큰 틀에서 성장을 약화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