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 ‘어렵지만 특별한 길’…2022년 2차 투자완료 '퀀텀점프'
[인터뷰]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 ‘어렵지만 특별한 길’…2022년 2차 투자완료 '퀀텀점프'
  • 김세움
  • 승인 2021.10.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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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강판 차별화가 경쟁력 핵심
국내외 풍부한 경험 新성장 초석
리쇼어링 이후 대규모 투자 단행
컬러강판 점유율 4위 시총 10위
실크스크린 등 독자 제조기법 개발
김천공장 2차 투자 2022년 완공
스마트공장 ESG 경영 실현 역점
아주스틸은 지난 2020년 리쇼어링 1호 기업으로 선정된 뒤 필리핀 마닐라 공장을 철수하고 경북 김천산업단지에 컬러강판 공장을 신설했다. 사진은 김천공장 전경.
아주스틸은 지난 2020년 리쇼어링 1호 기업으로 선정된 뒤 필리핀 마닐라 공장을 철수하고 경북 김천산업단지에 컬러강판 공장을 신설했다. 사진은 김천공장 전경.

아주스틸은 1995년 창업 이후 올해로 반오십에 접어든 중견기업이다. 아직 한참 백 년 기업의 초석을 다질 나이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행보는 여타 철강 명가(名家)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컬러강판 업계는 동국제강,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빅3'의 경쟁력이 막강하다. 중소 컬러강판 기업들이 그 철옹성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규모의 경제나 내외부로 연결된 그룹 계열사 등 연관 기업들간의 시너지에서 큰 격차가 난다.

아주스틸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하고, 대규모 투자를 과감히 추진하는 데는 남다른 배경이 있다. 

이학연 대표는 삼성중공업, 포항강재 등 수요업계와 철강업계를 두루 경험했다.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시각과 스펙트럼, 특히 '직원이 행복한 기업'을 회사의 미션으로 삼는 경영자로서의 신념은 아주스틸의 뿌리이자 기둥이다. 이는 말뿐이 아닌 고객 감동으로 이어진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어렵지만 특별한 길'을 찾아 걸었다. 일본, 유럽 등 해외 기술력, 소재에 의존하던 철강업계의 한계를 벗어나 LG,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국산 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LCD 모듈을 시작으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용 철강재, CD-ROM용 알루미늄 소재 등을 차례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을 거뒀다.

이 대표의 남다른 노력은 아주스틸을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탄탄한 초석이 됐다.

성장세는 국내는 물론 특히 해외 시장에서 빛이 났다. 2006년 포스코와 합작한 폴란드 냉연코일센터(POSCO-PWPC)를 시작으로 2011년 중국 혜주공장 및 미국 판매법인, 2012년 멕시코 티후아나공장, 2013년 필리핀 마닐라공장 등을 설립하며 유럽과 미주, 아시아를 넘나드는 글로벌 생산-판매망을 구축한 것이다.

2020년 리쇼어링 1호 기업으로 선정된 뒤에는 대규모 컬러강판 설비 증설에 나섰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단번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이를 토대로 올해 9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 철강업계 시총 10위권에 입성하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그의 선구안은 아주스틸이 1990년대 IMF,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고 컬러강판 등 냉연 가공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올라서는 원동력이 됐다.

철강산업이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이학연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중견 철강기업의 성장과 비전,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들어봤다.

<Q> 아주스틸의 성공적인 코스피 상장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주스틸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CAPA 확대와 혁신 제품 개발이라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강화해 고객의 어떠한 니즈에도 부합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철강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아주스틸은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코로나 이후 리쇼어링 1호 기업으로써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계속 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아주스틸의 성공적인 상장이 지속 가능 경영의 탄탄한 기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상장을 결심하신 배경이 있다면. 

당사는 프리미엄 컬러강판(철강 표면에 다양한 색과 무늬 구현)을 생산하는 철강전통제조업으로 1999년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철강전통제조업은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당사는 2020년 5월부터 시작된 김천공장 1차투자(#3 CCL, #1 HMP)후 2차투자(초격차 혁신 설비 투자, 생산능력 및 원소재 공급 능력 확보)를 위한 원활한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 및 직원이 행복한(Mission) 글로벌 선도로 영속기업 토대구축(Vision)을 위해 이번 기업공개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Q> 아주스틸은 지난해 국내 리쇼어링 1호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남다른 각오, 비전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주스틸은 2020년 '코로나 경제정책 리쇼어링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약 640억 원을 투자해 올해 6월 김천공장을 완공하였으며, 3C3B의 롤프린팅이 가능한 No.3 CCL(컬러코팅라인) 및 가공설비를 갖춘 ‘가전동’, 고내식강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건재 사업부문을 확장 이전한 ‘건재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쇼어링 기업 지정 3년 전부터 공정 설비 자동화 및 스마트 운영 시스템 구축, 즉 스마트팩토리를 핵심 과제로 삼고 진행 중이며, 관계사인 아주엠씨엠의 방화문 제조공정은 로봇이 100% 생산을 담당하는 완전 자동화 공정이며, 도어 프레임 자동화 및 스마트 운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김천공장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첨단 비전시스템 등 안전과 품질,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도적 스마트 팩토리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제조 인더스트리 4.0의 모범 사례 기업으로서 국내에서도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리쇼어링 기업의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Q> 금번 신규 투자는 어디에 역점을 두셨나요? 

아주스틸 김천공장 1차 투자는 전방산업인 국내 가전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 및 인지도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상승하였으며, 이에 따른 캐파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김천공장 1차투자는 2020년 5월 필리핀법인의 국내복귀기업 선정 후 신속하게 투자를 진행하였으며, #3 CCL와 #1 HMP를 도입하였습니다.

특히 #3 CCL은 LG전자의 OLED TV 생산이 증가되면서, 당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OLED용 소재 생산능력 부족현상 해소하고, IoT·5G·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한 스마트 예지 보전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1 HMP는  LG전자에서 생산되는 OLED TV의 주요 방열 소재를 생산하는 설비로,  기존 메탈소재의 기능을 확장하는 신소재를 생산하는 설비로, LG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신개념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설비입니다.

이러한 세계최초의 설비를 구성하는 만큼, 제품의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우리 근로자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 및 안전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고민하였습니다.

아주스틸은 아연도, 컬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냉연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구미3공장 PCL라인 전경.
아주스틸은 아연도, 컬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냉연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구미3공장 PCL라인 전경.

<Q>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동종업계 투자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경쟁우위, 틈새시장 등 아주스틸의 전략은 무엇인가요? 

아주스틸은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통해 신제품 초기개발 참여로 양산 물량 확보가 용이하고 선행적인 설비투자로 기술력 및 품질 확보를 통한 기술 우위를 점하여 초기 진입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것이 큰 경쟁력입니다.

또한 스틸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모든 제조 방식이 적용된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대량 맞춤화 생산으로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며, 다양한 개발 방식을 통해 혁신적인 세계 유일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아주만의 큰 차별화된 전략입니다. 

<Q> 앞으로 추가 투자계획은 있으신가요? 

아주스틸은 2021년 6월 김천공장 1차 투자 완료 후 현재 공모자금 및 리쇼어링 지원금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초격차 설비투자 및 글로벌 No.1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김천공장 2차 투자 진행중에 있습니다.

김천공장 2차투자는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및 생산능력 확보, 프리미엄 가전용 강판 및 고내식강 원소재 자체생산 조달, 부자재 자체생산 조달 등의 기능을 가진 투자로 매출성장과 수익률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회사의 인재발굴, 임직원 복지 등 특별히 신경을 쓰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아주스틸의 미션은 ‘직원이 행복한 기업’ 입니다. 직원이 행복한 일터가 된다는 것은 함께하는 직원들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곳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가족과 그 가족이 포함된 사회와 함께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며, 경영의 투명성을 항상 신뢰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 즉 소프트 파워가 아주스틸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하여, 현재 당사의 일-학습 병행제도인 아주사내대학 ‘아사대’ 프로그램이나 전 직원이 매월 참여하는 ‘樂동강(즐거운 동영상 강의) 등을 운영 중이며 끊임없이 직원들에게 교육과 관련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Q> 아주스틸 투자자, 주주에 대한 약속이 있으시다면 

저희 회사는 의,식,주 중 주거와 먹거리에 관련된 분야에서 아주스틸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접목하여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계획 하고 있습니다.

아주스틸은 전통 제조업도 기술을 개발하고 공정을 개선하면 얼마든지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제조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라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투자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원이 있다면 성장에 따른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며, 많은 수익을 창출하여 투자자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많은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어려움, 보람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소개해주실 에피소드가 있다면? 

1995년 회사 설립 당시, LCD 모듈 제작에 있어서 일본 등 해외 기술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특히 철강소재가 사용되는 외장의 경우, 일본산 철강소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전 철강회사에서의 구매 경험과 철강 원소재 가공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소재를 개발하고자, 당시 LG 필립스 LCD가 위치한 구미 지역에 철강 도소매업을 설립하여 연구개발과 일반 판매를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LCD 모듈에 적용되는 소재를 당시 국내 제강사와 개발에 성공하였고, 대기업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이후에는 당시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HDD용 철강 소재와 CD-ROM용 알루미늄 소재를 차례로 국산화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거두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본 철강 소재를 아주스틸만의 기술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였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Q> 경영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아주스틸 설립 당시 목표는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경영철학은 '직원이 행복한 기업'으로, 우리 회사의 미션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행복한 직원이 일하는 회사, 그리고 그 직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미션 달성을 통해 직원의 행복과 나아가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것이 아주스틸의 경영철학입니다.

그리고 당사의 비전인 '글로벌 선도로 영속기업 토대 구축'은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회사의 목표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영속성 있는 기업이 되어, 임직원 모두가 안정감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의미로, 다양한 경험과 혁신적인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철강산업을 주도할 기업으로 성장중에 있습니다.

<Q> 개인적인 취미나 습관이 있으신지요.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평소 짧은 이동거리는 가급적 걷거나 계단을 자주 이용합니다. 체력관리도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생활습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나홀로 또는 가족과 등산을 합니다. 등산은 정상에 오를 때 마다 눈에 보이는 성취가 있다는 점이 상당한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산을 오를 때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잡념을 없애주며, 동행하는 이와 함께할 때는 속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희생과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 무한한 신뢰와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아주스틸은 어떤 회사?

아주스틸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철강 제조기업으로 본사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냉연 가공제품 다수지만 2018년 2CPL, 2CCL 도입 이후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향 고급 컬러강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2차 벤더업체로 수요층이 탄탄한 편이다.

또 2020년 1월 자회사 아주이지엘을 설립한 뒤 석진철강 김천공장을 인수하며 핵심 소재인 아연도강판(GI)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 공급 리스크를 방지하고 있다.

연간 컬러강판 생산능력(CAPA)은 약 22만 톤 수준으로 동국제강(85만 톤), KG동부제철(80만 톤), 포스코강판(40만 톤), DK동신(25만 톤)에 이어 업계 5위다. 올해 7월 김천공장 3CCL 완공으로 10만 톤 가량 증설한 결과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주스틸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4572억 원에서 2019년 5064억 원, 2020년 5698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94억 원에서 2019년 246억 원, 2020년 284억 원으로 증가폭이 더 컸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율만 204.1%에 달한다.

2021년 1분기에는 매출 174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 지난해 영업이익의 50.9%를 조기 달성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8.3%로 우수한 편이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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