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중국 “글로벌 철광석 독과점 깬다”…전기로 고철 육성
[분석전망] 중국 “글로벌 철광석 독과점 깬다”…전기로 고철 육성
  • 김종혁
  • 승인 2021.06.1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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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라질 철광석 독과점 '중국 산업목표 최대 걸림돌'
중국 철광석 자급률 확대의 한계...해외 지분 광산 조달↑
전기로 산업육성 2030년 30% 고철 사용량 확대 활용↑

철광석 가격은 올해 200달러대로 진입한 이후 크고 작은 조정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 정부가 당산시 생산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달 27일 178.2달러까지 급락했던 가격은 9일 기준 212.7달러까지 급등했다.

중국은 철광석 최대 소비 및 수입 국가로 글로벌 가격에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호주와 브라질은 글로벌 생산량을 60% 이상 차지하는데, 중국은 이들로부터 80% 이상을 수입한다. 중국 정부가 작년과 올해 폭등장에서 선물시장을 비롯한 각종 규제 등 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철광석은 ‘합리적 가격과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목표 실현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셈이다.

정부를 그래서 호주와 브라질을 대표로 하는 글로벌 광산의 독과점을 깨기 위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철광석 자급률 확대 ▲해외 광산 수입 비중 확대 ▲전기로 육성과 철스크랩(고철) 비중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글로벌 철광석 시장의 독과점 체제는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실현, 철강산업 재편, 제철소 수익성 강화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된다. 중국의 철광석과 관련한 정책 방향과 전망을 정리했다.

 

세계 철광석, 호주 브라질 4개 메이저 독과점

철광석은 현재 전 세계 7개 대륙에서 주로 생산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철광석 매장량은 약 1800억 톤이다. 전년 대비 100억 톤 증가했다. 철(Fe)을 함유 철광석 매장량은 약 840억 톤으로 전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46.67%를 차지한다.

국가별로 철광석 매장량 ‘톱10’ 국가는 호주,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중국, 볼리비아, 기니, 인도, 우크라이나, 칠레 등이다. 이들 국가는 세계 철광석 자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는 약 18%로 1위, 캐나다와 러시아, 브라질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 캐나다, 우크라이나는 철광석 등급이 낮고 채굴 환경이 호주나 브라질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호주와 브라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석 공급 국가다. 2020년까지 전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브라질 발레(Vale), 호주의 리오틴토, BHP빌리톤, FMG 등 4대 광산은 전 세계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철광석 자급률 확대의 한계

중국의 철광석 자급률은 현저히 낮다. 최소 30%에서 50%까지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광산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 광산에 대한 우대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내 광산에서 채굴되는 철광석은 등급이 낮다는 게 한계다. 중국 광산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의 철(Fe) 함량은 평균 30%로 알려져 있다. 호주 및 브라질의 평균인 50%보다 크게 떨어진다. 채굴 환경도 열악해서 광산의 생산비용은 글로벌 메이저 광산에 비해 높다. 그간 광산의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과 자급률 확대에도 여전히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배경이다.

중국의 철광석 자급률은 10% 초반대서 15%로 추정되고 있다. 호주와 브라질에서 전체 수입량의 80%를 조달한다. 국가별로 호주 약 61%, 브라질 약 20%, 남아프리카 약 4%, 인도 약 3% 정도다. 우크라이나, 캐나다, 칠레 등 나머지 국가에서 13%를 조달하고 있다. 호주와 브라질에서 연례행사로 나타나는 기상이변 하나에 철광석 가격이 급등락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해외 광산 지분 및 조달↑…전기로 고철이 ‘대안’

중국은 현재의 글로벌 메이저 광산의 독과점 체제를 탈피하는 것을 원료 부문에서의 최우선 정책으로 꼽는다.

해외 광산 지분을 보유한 곳에서 수입 비중을 늘리고, 내부로는 전기로 산업을 육성하고 고철로 철광석을 대체하겠다는 2가지 맥락으로 방향이 잡혀 있다.

중국의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2025년까지 1~2개의 해외 철광석 광산을 건설하고, 이를 통해 전체 수입의 2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정책 지원이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제철소들의 수익성 개선과 철광석 가격 안정, 중장기적으로 자국 내 광산 개발과 연관된다.

또 하나는 전기로 산업 육성이다. 중국은 ‘탄소피크’로 목표를 잡은 2030년까지 전기로의 조강생산량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기로는 현재 13%의 비중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철 사용량은 자연적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미 올해 수입 개방과 함께 고철산업 육성을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공표했다. 고철은 특히 중국 내 축적량이 100억 톤을 웃돈다. 올해 고철 산업 육성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고 있다.

반대로 고로의 비중을 낮추는 것은 2060년 ‘탄소중립’으로 가는 불가피한 선택인 동시에 결과적으로 철광석 의존도를 낮추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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