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 원료 다왔다" 성수기 막바지…중국발 급락세 '글로벌 ‘경직’
[종합] "철강 원료 다왔다" 성수기 막바지…중국발 급락세 '글로벌 ‘경직’
  • 김종혁
  • 승인 2021.05.2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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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근 내수 일주일 새 89달러 폭락
글로벌 심리위축…구매 속도조절 관망세
철광석 200달러 선 붕괴 원료탄 약세전환
고철 강세기조 속 고점인식…조정장 관측
韓 철강 사상 최고점 ‘추가상승’ 어려워

중국발(發) 철광석 및 철강재 가격은 2주 연속 급락세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2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철강재 역시 열연 철근 등 전 품목이 ‘추풍낙엽’이다. 정부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은 시장에 확실한 조정 효과를 나타냈다.

중국이 전 세계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주는 충격은 컸다. 구매자들의 심리는 철강 원료 시장에서 크게 위축됐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두고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한국을 포함 지역별로 강세기조가 남아있다. 하지만 고점을 가늠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재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만큼 강세 동력은 약화됐다는 평가다.

실제 철강 업황은 ▲5월 폭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수요산업에서의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감 고조 ▲6월 비수기 조기 진입 등 약세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구매자들은 물량 확보에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상승을 기대한 가수요는 확연히 수그러들 전망이다.

글로벌 원료 및 철강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철강사들은 시장 심리위축에 따른 가격 급락 사태를 막기 위한 수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가격을 지지할 마지막 요인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철광석(Fe 62%) 가격은 중국 수입을 기준으로 주간 평균 211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7%(12.9달러) 하락했다. 21일 가격은 196.8달러를 기록, 지난 5일(192.5달러) 이후 처음으로 2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료탄(강점결탄) 가격은 평균 264달러로 5.9%(14.7달러) 상승했다. 21일 가격은 252.3달러로 전주 마감일인 14일(269.8달러) 대비 6.5%(17.5달러) 하락했다. 18일(273.2달러)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철강사들의 생산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주문 납기는 이미 3분기 마무리 단계다. 철광석 수요는 뒷받침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최근의 하락은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에 따른 영향으로, 투기에 따른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고철 가격은 비교적 강세기조가 남아있다. 단, 5월 폭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로는 물론 고로사들의 고철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HRS101 수입 가격은 CFR 톤당 560달러에 이른다. 아시아 지역의 미국산 HMS No.1&2(8:2) 수입 가격은 대형모선 기준 CFR 톤당 535달러로 전주보다 10달러 상승했다. 대만 컨테이너(40피트) 가격은 472달러로 15달러나 올랐다. 지난주 후반부터는 고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중국발 급락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철강재 시장 위축은 고철까지 밀려오는 양상이다.

중국의 철근 내수 가격은 21일 상해 기준 5160위안으로 일주일 새 570위안(89달러) 폭락했다. 열연은 6000위안으로 270위안 내려갔다. 현지의 철근 및 열연 오퍼 가격은 FOB 톤당 759달러, 983달러로 전주보다 26달러, 38달러 각각 하락했다.

국내 철강재 시장은 사상 최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열연 가격은 포스코산 대응재 기준 130만 원까지 치솟았고, 철근은 국산 100만 원, 중국산은 115만 원을 기록했다. 중국발 급락 영향은 크지 않다. 포스코산 주문대기는 최장 6주까지 지연된 상태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가동중단(열연 철근)은 타이트한 수급을 옥죄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 심리도 중국발 급락에 영향을 받는 만큼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반제품의 경우 빌릿은 흑해 수출 기준 FOB 톤당 690달러로 일주일 새 30달러 하락했다. 반면 슬래브 가격은 브라질 수출 기준 985달러로 20달러 상승했다. 슬래브는 미국 유럽에서 초강세장이 계속되면서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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