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수소경제, 그린 수소가 답이다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수소경제, 그린 수소가 답이다
  • 김진혁
  • 승인 2021.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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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에너지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기후변화의 위기에 직면한 세계는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수소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를 차지하고, 3천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전망한다.

태양광·풍력발전 에너지는 날씨·기후변화에 대응하기 힘들다. 태양광은 야간이나 눈이 올 때는 전력을 생산할 수 없고, 풍력은 풍량(風量)이 유동적이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장애가 된다. 반면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이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에너지 저장 용기 역할도 한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후 다시 물로 돌아가기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수소를 물로부터 얻기 위해서는 전기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는 장벽이 있다. 현실에서는 수소의 90%가 ‘그레이(Gray) 수소’이다. 화석연료로부터 얻은 전기를 사용해 수소를 추출한다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일어난다. 따라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얻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그린(Green) 수소가 활성화되어야 진정한 수소 경제가 된다.

수소 경제란 수소가 주요 연료로 새롭게 등장하는 미래 에너지 시대의 경제를 말한다. 수소 경제가 화두로 등장하게 된 주요인은 화석연료인 석유의 고갈이다. 미국의 에디슨 전력연구소는 현재의 소비 추세로 간다면 2040년경에는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 와튼스쿨 교수인 리프킨(Jeremy Rifkin)의 저서 《수소경제 The Hydrogen Economy》(2002)에 따르면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석유생산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고, 이로 인해 가격과 공급체계가 불안정해짐으로써 석유확보를 위한 분쟁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비해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구하기 쉬우며, 고갈되지 않고 공해도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현대차 그룹은 '수소 연합'을 구성하는 수소 동맹 찾기에 열심이다. 포스코와 수소전기차 공급,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과는 수소 전기차 1500여 대를 공급하고 SK그룹이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 수행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수소차 50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제 자동차를 넘어 철강, 에너지 등 이종 산업에 이르는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는 원자력과 같은 위험성도 없고, 태양열이나 풍력처럼 제한적이지도 않다. 인터넷 정보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어 에너지의 민주화 및 세계 권력 구조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수소 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분해(수전해) 수소생산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수소 경제로 나아가야 할 이유는 상당하다. 온실가스 감축, 대기오염 감축, 에너지 자립, 연관산업 기술 발전,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아직 수소 경제로 나갈 길은 멀다. 수소 경제의 승패는 글로벌 스탠다드 구축,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인프라 확충, 충전소 비용의 저감 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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