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이윤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이윤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 김진혁
  • 승인 2021.01.2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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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기업의 목적은 종래 영리의 추구, 즉 최대이윤의 획득이었다.

4.0 자본주의 사회가 등장하면서 기업의 목적도 변했다. 미국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눈앞의 이윤 추구, 주주이익 극대화를 뛰어넘어 고객·근로자·납품업체·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당사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주주 우선의 중심 경영에서 이해당사자들의 번영과 사회공헌으로 이동한 것이다. ESG가 투자 대세로 떠오르면서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만이 쓴 ‘초우량기업의 조건’에서는 우량기업의 특성을 8가지로 설명했다. 실행중시, 고객에게 밀착, 자율성과 기업가정신, 사람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 핵심사업에 집중, 가치에 근거해 실천, 단순한 조직과 작은 본사를 지향, 엄격함과 온건함을 동시에 추구한다.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는 기업과 고객이 연결되고 사회적 비즈니스를 할 때 보다 더 성공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자율성과 기업가정신을 꼽았다. 그중 사람이 핵심 요소이며 집중력을 키우는 규율문화도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CSV(Creation Shared Value : 공유가치창출) 경영철학을 주장한다. CSV란 경영 활동을 통해 경제적 이익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보통 기업은 수익창출 이후에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CSV가 기업의 활동 자체이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동시에 경제적 수익도 가져온다. 실업, 환경오염,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도 기업 주도로 해결할 수 있다.

벤틀리 대학 마케팅 교수 라젠드라 시소디아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에서 사랑받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자본주의’와 ‘사회가치 경영’을 강조했다. 사랑받는 기업이란 모든 이해당사자 집단의 이익을 전략적으로 정렬한다. 이런 기업의 특징은 첫째, 부의 창조보다 더 원대한 목적이 있다. 모범이 되는 시민정신 수호다. 둘째, 섬김 리더십으로 청렴과 겸손을 헌신한다. 셋째, 감성지능이 높아 자신들을 경제 생태계의 일환으로 여긴다.

이익을 향해 달려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시장 환경에서 선한가치와 사회공헌을 실천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시장이 어려울수록 기업 생존을 위해서라도 사회가치 경영이 더욱 필요하다.

오늘날 사랑받고 있는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은 최고의 제품을 넘어 고객에게 사랑받는 것을 핵심가치로 여긴다. 핵심가치를 단지 벽에 걸어두는 과시형이 아닌, 직원들의 마음속에 내재화하여 자율과 창의성으로 드러나게 한다. 코카콜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라스트 마일 (Last Mile)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만이 가진 독특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아프리카 오지에 필수 의약품과 의료품을 제공한다. 빙그레는 2001년부터 헤비타트를 통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경영과 돈의 움직임이 바뀌었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많이 버는 것보다, 어떻게 버는 지가 중요해졌다. 수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윤리적이고, 착한 경영, 사회 공헌하는지가 살아남을 키워드다.

사랑은 시장에서도 승리한다. 사랑은 타인의 발전을 사심 없이 돕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잡고 격려한다. 비올 때 우산을 나눠쓴다면 누군들 사랑하지 않을까? 이익을 넘어 선한가치를 창출할 때, 기업의 평판, 기업문화 수준이 높아진다. 자동적으로 일하고 싶은 직장, 위대한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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