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그룹브랜드 사용료 급증...極限 원가절감 속 '불가침영역
현대제철 그룹브랜드 사용료 급증...極限 원가절감 속 '불가침영역
  • 박성민
  • 승인 2020.06.15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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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대차 모비스 건설에 139건 234억원 지불
2년간 52.2% 급증…매출 정체에 최근 손실에 부담
매출 대비 사용료율 0.14% 세아그룹 0.06% 큰 격차
‘2019 상하이모터쇼’에서 현대제철이 론칭한 자동차 브랜드 ‘H-SOLUTION’과 자체적으로 설계 및 제작한 미래지향적 콘셉트카 ‘H-SOLUTION EV'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지급하는 브랜드(상표권) 사용료가 최근 2년간 5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정체되고, 이익은 작년 4분기부터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예산 삭감 등 극한의 원가절감을 실시하고 있지만 상표권만은 불가침 영역이었다.

특히 매출액에서 사용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세아그룹보가 크게 높았고, 포스코그룹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에 지불한 상표권 사용료는 2019년 기준 234억 원으로 조사됐다. 상표권 거래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한 2017년(154억 원) 대비 52.2%(80억 원) 급증했다.

이 같은 브랜드 사용료는 최근 1,2년 실적이 추락하는 가운데서는 큰 부담이다.

작년 브랜드 사용료는 당기순이익(325억 원)의 72%를 차지한다. 특히 4분기와 올 1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라는 어떤 기준으로 삼든 적정 여부를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사용자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에 가장 많은 137억 원, 현대모비스 66억 원, 현대건설 30억을 각각 지불했다. 2년간 증가율은 31.9%, 105.8%, 74.6%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등록 상표권 139건에 대해 사용료를 지불한다.

상표권 수수료를 산정할 때 매출액에서 특수관계자 매출액과 개별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 사용료율 0.14%를 산정한다. 매출액이 늘수록 사용료도 높아지는 구조다.

같은 방식으로 상표권 사용료를 수령하는 세아그룹은 0.06%에 불과해 현대제철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그룹 역시 0.1%로 현대제철보다 낮았다.

금액 기준으로도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세아그룹은 2019년 8개의 계열사가 21억 원을 사용료로 지불했다. 전년 대비 14.6%(4억 원) 급감했다.

계열사들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에 사용료를 50%씩 균등하게 지급하고 있어 그룹으로 집계했다. 세아제강은 분할 설립 된 2018년 9월 이후 실적이 반영돼 제외했다.

포스코그룹는 2018년 포스코강판을 포함한 12개 계열사로부터 약 95억 원을 수령했다. 사용료율은 0.1%로 동일했다. 2019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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