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업계 진단①] 시장규모 33조 원…공급과잉에 수출동력 위협
[컬러업계 진단①] 시장규모 33조 원…공급과잉에 수출동력 위협
  • 박성민
  • 승인 2020.05.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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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강판 수출비중 전체 50% 이상
글로벌 보호무역강화 비상대응 총력
공급과잉 20만톤 규모 수입도 많아
동국제강 KG동부제철 경쟁력 ‘자신’

컬러강판 시장은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았다. 컬러강판은 자동차강판과 더불어 ‘철강의 꽃’으로 불리는 최상위 고급 소재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업계 독보적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KG동부제철은 작년에 새롭게 출범, 신경영진들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처로 낙점했다. 포스코강판은 강건재, 가전분야에서 이들 기업과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현대제철, 세아씨엠, DCM 등 중소 컬러강판 생산기업들은 틈새시장을 생존처로 삼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점유율 및 기술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쇼크는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각 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다. 수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선두 기업들은 특화전략으로 제품을 차별화 해 수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컬러강판 업계 현황과 수급, 각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 개발 및 트렌트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시장규모 33조 원…산업동력 수출 위협

컬러강판은 고부가제품(특화제품)으로, 다른 품목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생산업체들은 신규제품 개발과 시장수요에 맞춤형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선두주자인 동국제강은 초격차 전략을 내세우며 잇달아 신제품을 내놨다. KG동부제철은 대규모 신규 투자를 진행해 동국제강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컬러강판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건물 외벽과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다. 생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철강업황 침체 속에서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리서치는 컬러강판 시장이 2024년 33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컬러강판 수출은 2017년 100만 톤을 넘어섰다. 2018년, 2019년 각각 105만 톤, 104만 톤으로 꾸준히 100만 톤 이상을 내보냈다. 국내 컬러강판 업체들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다.

수출 비중은 2018년 53.7%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 속에서 돌파구가 된 셈이다. 2014년 비중은 50.3%, 2015년과 2016년은 51.8%, 52.6%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가 실행된 2017년 49.4%까지 빠졌다가 2018년 대폭 회복됐다.

2019년 비중은 52.9%로 소폭 하락했다. 올 1분기 컬러강판 수출은 전년과 비슷한 25만 톤을 수출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수출은 4월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중이 높은 베트남, 미국은 반덤핑 관세 등으로 무역장벽이 여전하다.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작년 수출은 미국향 10만 톤(10%), 베트남 3만 톤(3%)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는 올 3월 당국 상무부로부터 당초 보다 하락한 세율로 조정됐지만 쿼터제에 막혀 물량은 제한됐다.

국내 20만 톤 이상 공급과잉 구조조정 필요

국내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생산능력은 작년 기준 동국제강 68만 톤, KG동부제철 43만 톤, 포스코강판 36만 톤으로 ‘빅3’를 이룬다.

여기에 DK동신(20만 톤), 세아씨엠(18만 톤), 세일철강(13만 톤), DCM(13만 톤), 아주스틸(12만 톤) 등 우리나라 전체 생산능력은 247만 톤에 달한다.

컬러강판 생산량은 작년 기준 223만 톤으로 1.6% 감소했다.

출하량은 222만 톤으로 2% 감소했다. 생산능력에 비하면 25만 톤의 공급이 남는다. 여기에 수입은 20~30만 톤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된 상태다.

컬러강판 수입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30만 톤을 넘어섰다. 작년 25만 톤을 웃돌았다. 수입산 점유율은 작년 기준 17.7%로 높은 편이다.

판매가 작년을 기점으로 감소로 전환됐다는 점은 부담을 더하고 있다.

내수는 117만 톤으로 3.4% 감소했다. 컬러강판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국내 컬러강판 수출은 작년 기준 104만 톤이다.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앞서 2015년 93만 톤부터 2018년 105만 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작년 수출이 감소로 전환한 이후 올해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수출 자신감

업계 1위인 동국제강은 특화제품 판매 확대로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특화제품을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에 고르게 수출하는 장점을 가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출하는 물량의 대부분이 특화제품으로, 해외고객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조달 받는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월등하다”고 말했다.

KG동부제철은 작년 새롭게 출범하며 수출 확대를 내세웠다. 곽재선 회장은 미국, 일본 등 고객사 릴레이 방문을 통해 해외 세일즈에 적극 나섰다. 신규시장 개발과 특화 제품 판매로 수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컬러강판도 적극적으로 수출확대에 나설 공산이 높다.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법인을 통합해 고급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브랜드인 ‘Super Star(함석지붕)’와 포스코강판의 컬러강판 기술력을 앞세운 고급재를 중심으로 수입재와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디씨엠은 중국, 동남아, 중남미, 유럽국가의 가전제품 제조사를 상대로 컬러강판 판매에 주력한다. 특히 가전부분에서 신제품인 Deco-Pet강판과 PVC Metallon대체강판의 판매를 확대해 경쟁력을 상승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영업이익률은 13%에 달해 업계 최고의 수익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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