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인터, 한국1호 대형모선 고철 수출추진
[단독] 포스코인터, 한국1호 대형모선 고철 수출추진
  • 김종혁
  • 승인 2020.04.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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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선시장 3만톤급 선박요청 등장
포스코 구매중단 後 구좌업체 물량해소
포스코인터 코로나19 실적부진 만회 기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처음으로 3만톤급 대형모선 철스크랩(고철)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밎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수출 추진에 대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최종 성약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대상은 협력사인 고철 구좌업체(납품 자격을 가진 공급사)가 보유한 재고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행 역할을 한다.

지난주 미국 해운 업계에 따르면 한국 고철 3만 톤 수출을 위한 선박 수배를 요청하는 정보가 미국 배선시장(chartering market)에 등장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출을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선박 수배를 요청했다. 

당시 선박 정보에 따르면 선적지는 당진 혹은 포항, 도착지는 터키였다. 계약 상대는 터키 철강사인 이스켄데룬(ISKENDERUN)이다.

선박 도착 일정은 5월 15~20일로 예정됐다. 항로는 태평양을 거쳐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터키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선임은 통상 매겨지는 것의 절반인 2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3만 톤급 대형모선 고철의 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출은 구좌업체 마당(하치장)에 적체된 재고를 소화하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다.

포스코는 이달 감산에 들어가면서 고철 구매를 중단했다. 구좌업체들은 자연히 판로가 막힌 처지가 됐다.

이번 수출이 성공할 경우 당장의 어려움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글로벌 가격은 특히 국내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익을 비교적 충분히 남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터키의 HMS No.1&2(8:2) 수입 가격은 약 260달러에 이른다. 원화로 32만 원에 달한다.

국내 중량A의 제강사 구매 가격은 톤당 25만 원에 불과하다. 이번주 제강사들의 인상을 반영하면 27만 원으로 오르지만 이 역시 해외보다 낮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입장에서도 현재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19 여파로 주 사업부문인 철강 수출 실적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 수출에 성공할 경우 실적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출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해외 가격 변동, 수급 상황 등의 변수로 인해 계약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구좌업체가 모두 득이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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