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열연 ‘高마진’서 적자수준 ‘리롤러’엔 긍정적
[분석] 열연 ‘高마진’서 적자수준 ‘리롤러’엔 긍정적
  • 김종혁
  • 승인 2020.04.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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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원가 고공행진 마진폭 작년 70달러서 6달러
亞 시장 중국서 베트남 인도 등 가세 ‘공급과잉’
열연價 하공정 냉연도금재보다 낙폭 확대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롤마진 개선 긍정적

고수익을 보장하던 열연이 적자 판매 처지로 몰렸다. 작년 이맘때 마진폭은 70달러에 이르던 것은 현재 거의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사실상 적자가 불가피한 수준이다.

열연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가 주로 생산하고 있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리롤러(전문압연업체)들은 열연을 냉연도금재, 강관 등의 소재로 구매, 핵심적인 수요 기반을 이루고 있다.

2일 고로사들의 쇳물원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열연 원가는 434달러로 추산됐다. 작년 11월 417달러에서 올해 1월 437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2월 431달러로 소폭 조정됐다. 3월 코로나19 여파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는 다시 상승했다.

쇳물원가는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결탄)의 배합비만을 반영했고, 열연 원가는 통상 업계에서 보는 공정비를 고려해 산출한 것으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고로사들의 원가부담이 높게 유지되는 반면 열연 판매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시아 열연 가격은 3월 평균 톤당 440달러를 기록했다. 1월 495달러에서 55달러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열연 원가는 3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열연 판매 가격과 원가와의 스프레드(격차)는 6달러에 불과했다. 업계는 적자 판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한다. 작년 3월과 4월 스프레드는 72달러, 73달러에 달했다. 올해 1월까지도 58달러를 기록했지만 2월과 3월 연이어 하락했다.

열연 가격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열연 공급사, 즉 고로사들의 경쟁이 심화됐다. 아시아 지역 시세는 중국이 기준이 됐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베트남 포모사그룹 하띤스틸(FHS)이 새로운 지표로 등장했고, 4분기는 인도산, 러시아산까지 가세했다. 대체로 약세로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이 일부 고로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신흥국에서의 설비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국내 리롤러 업계서도 작년부터 열연 수입 비중을 눈에 띄게 늘려왔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리롤러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소재인 열연 수요가 감소하면서 판매 부담은 더 커졌다.

열연이 하공정 제품인 냉연도금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본계강철의 한국향 오퍼 가격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 됐던 2월 중순 열연코일(HR) 오퍼 가격은 CFR 톤당 510달러였다. 이번주는 453달러로 57달러 급락했다. 같은 기간 냉연코일(CR)은 545달러에서 513달러로, 아연도금코일(GI)은 610달러에서 573달러로 32달러, 37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리롤러 업계에서는 롤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되는 셈이다. 한 때 소재인 열연 가격이 냉연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리롤러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열연이 고공행진을 지속했지만 앞으로는 소재 조달 여건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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