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DK동신, 동국제강 수장 전격영입...네오스틸 인수後 굴곡의 10년
[해설] DK동신, 동국제강 수장 전격영입...네오스틸 인수後 굴곡의 10년
  • 김종혁
  • 승인 2020.03.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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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규 사장 사진=DK동신

동국산업 계열사인 DK동신이 임동규 전 동국제강 부사장(오른쪽 사진)을 전격 영입했다. DK동신은 컬러코팅라인(CCL) 2기를 보유한 컬러강판 전문 생산 기업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분야로 인식되는 가전용 컬러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임동규 신임 대표는 국내 컬러강판 최대 기업인 동국제강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육중한 무게감을 지닌 인물이다.

임 신임대표는 동국제강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유니온스틸 출신으로 동국제강 부사장까지 승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임 신임대표는 1988년 유니온스틸(동국제강이 인수)로 입사해 2010년과 2012년 12월 인사에서 이사, 상무로 승진하고, 3년 뒤 동국제강 인수 직전인 2015년 12월 전무까지 올랐다.

냉연사업본부장으로 냉연사업을 총괄하던 중, 2017년 12월에는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당시 컬러강판 등 냉연부문은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새롭게 사령탑에 앉은 DK동신은 부도가 난 네오스틸을 동국산업이 2008년 2월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네오스틸은 2000년 초반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김치냉장고 케이스에 국내 최초로 꽃무늬 등의 프린트를 입힌 강판을 생산, 공급하면서 한창 주가를 올렸다.

동국산업이 DK동신을 인수하면서 컬러강판 시장은 가전분야에서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다. 당시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당시 유니온스틸)과 동부제철(현 KG동부제철)이 양대 산맥으로 축을 이뤘다. DK동신은 비앤스틸라, DCM, 세일철강, 세아제강 판재부문(현 세아씨엠) 등 중소 컬러강판 생산업체들과 새로운 경쟁구도의 판을 짜게 됐다.

DK동신 포항공장 전경 사진=DK동신

DK동신의 최대 이슈는 수익성 회복이다. 주력인 가전용은 물론 최근 몇 년 그 시장성이 높아지는 인테리어 등 건설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최대 과제다. 임 신임대표의 경험이 부진에 빠진 DK동신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DK동신은 인수 이후 2009년 매출 1145억 원에서 이듬해인 2010년 1711억 원으로 사실상 부도가 난 네오스틸을 정상화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억 원의 손실에서 68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실적은 2012년(매출 1899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5년 매출은 1603억 원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2018년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76억 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작년 최종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전년의 부진이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K동신은 최근 혹독한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2017년 203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18년 131명으로 36%(72명)나 줄었다.

저성장 국면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한편 지속가능한 사업기반을 마련할 최적의 인물이 필요했던 셈이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새로운 전환기를 앞두고 있다. 크게는 작년 새로 출범한 KG동부제철이 동국제강, 포스코강판과 ‘빅3’ 경쟁 구도를 다시 짤 수 있을지, 또 하나는 임동규 신임대표를 내세운 DK동신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자리 잡을 지가 컬러강판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자료 :금융감독원/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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