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친환경 철강재' 인증 기준 선점 경쟁 가속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친환경 철강재' 인증 기준 선점 경쟁 가속
  • 나병철
  • 승인 2024.05.0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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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자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자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글로벌 철강업계가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철강재(그린 스틸)’의 인증 기준에 대한 정립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친환경 철강재’에 대한 정의를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격렬한 논쟁을 해 왔는데, 이제 어느 정도 국제 표준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 실행 중인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철강재’에 대한 인증 솔루션을 개발, 기준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독일에서 친환경 철강제품에 대한 표준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독일철강협회(WV Stahl)와 독일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는 ‘LESS(Low Emission Steel Standard, 이산화탄소 低배출 철강재 표준)’라는 인증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친환경 철강재의 시장 개발에 필요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어 냈다고 발표하였다.

이 ‘친환경 철강재’ 인증 솔루션은 현재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수소 기반 생산 공정으로 전환을 추진 중에 있는 기존 고로 경로의 생산 방식과 전기로 경로의 생산 방식에 대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고 비교할 수 있는 국제 철강산업계의 첫 번째 표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두 가지의 제강 방식에 대한 탈탄소화 노력의 정도도 비교할 수 있는데, ‘LESS’는 독일철강협회 및 회원사가 BMWK의 지원을 받아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LESS’의 핵심은 상대적인 비교 척도를 사용하여 低이산화탄소 철강재를 분류할 수 있는 라벨링 시스템인데, 이 표준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低배출 철강재는 탄소 및 스크랩 함량에 따라서 A, B, C, D, E의 5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친환경 철강재’의 인증서를 받고자 하는 철강 회사는 독립 인증기관인 TÜV Nord와 DNV에서 제공하는 低탄소 제품 확인(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을 통해서 철강 제품 생산에 사용된 스크랩 함량(비중)과 탄소 발자국(PCF) 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독일철강협회는 “현재 실행 중인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이 솔루션을 개발하였기 때문에 철강재 사용 고객들이 이산화탄소 低배출 철강재를 사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또한 ‘LESS’ 표준은 철강재를 사용하는 기업이 생산 공정 전환 프로젝트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솔루션 개발에 공동 참여한 스테인리스 스틸 생산업체인 Swiss Steel Group도 “LESS를 활용하게 되면, 균일한 라벨링 시스템과 低이산화탄소 철강재의 등급별 분류를 통해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친환경 철강재’의 도움으로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유럽에서도 진정한 ‘친환경 철강재(그린 스틸)’의 연간 거래 규모는 약 5만톤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지만, 향후 2026년부터는 탄소국경조정세(CBAM) 제도가 본격 도입되고, 철강 수요 업계에서 점차 ‘친환경 철강재’ 사용을 확대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증 시스템의 확립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도 2023년 말에 철강연맹 주도로 ‘물질 수지(매스 균형) 방식’을 통한 ‘친환경 철강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철강재 사용자가 ‘친환경 철강재’의 구매를 통해서 자사의 탄소 배출량을 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본철강연맹은 향후 세계 표준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향후 각국 철강업계의 ‘친환경 철강재’의 인증 방식 정립에 대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국내 철강업계가 적절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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