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철강산업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삼위일체’ 원칙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철강산업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삼위일체’ 원칙
  • 나병철
  • 승인 2024.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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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전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전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 중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 국내 이산화탄소 발생량 중 철강산업 비중은 약 14%로 알려져 있다. 제철공정의 특성상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 및 전력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강업계가 신속하게 ‘저탄소 철강재’ 생산 공정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유무형의 압박, ‘탄소중립’이라는 철강업계 자체 목표의 달성, 자동차 등 Value Chain 업계의 ‘저탄소 철강재’ 요구의 점차 증대 가능성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재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숙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천명하고 다양한 관련 활동을 전개 중인데, 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삼위일체’의 원칙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원칙은 최우선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프로세스 개발 및 2030년 상용화 목표를 계획대로 달성하거나 가능하다면 개발 일정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외 유수의 철강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기술의 개발 또는 상업 생산을 준비 중에 있는데, 아무래도 유럽 철강회사들이 우리 철강업계 대비 한발 앞서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소환원 제철 기술을 단기간 내에 성공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과도기적으로 현재의 철강생산 공정을 개선하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최대한 줄이고, 이산화탄소도 포집/저장하며 전기로를 신설하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0~30% 줄이는 방법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둘째 원칙은 정부와 협력해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적극적인 지원 요청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전문 기관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저탄소 철강재’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에 약 11조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하며, 유럽 철강업체인 SSAB 나 H2Green Steel 등에서는 ‘저탄소 철강재’ 생산 원가가 현재 프로세스 대비 20~3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향후 ‘저탄소 철강재’ 생산 원가가 10~4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초소재인 ‘저탄소 철강재’를 경제적으로 공급하는데 필요한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비용을 철강 생산업계 자체적으로만 조달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또한 향후 수소환원제철 프로세스 가동에 필수적인 수소의 안정적인 조달과 전기로 가동에 필요한 ‘그린 전력’의 확보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지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유도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셋째 원칙은 ‘저탄소 철강재’ 생산을 위한 철강업계의 관련 활동에 대한 홍보 강화 및 ‘Climate Group’과 같은 국내외 관련 NGO 단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한 철강 수요산업계는 ’저탄소 철강재‘ 채택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 철강수요 업계의 관심은 한참 뒤진 실정에 있다. 따라서 유럽의 ‘탄소 국경조정제도’ 등이 본격 시행되거나 향후 2030년 이후 ’저탄소 절강재‘가 본격 생산되는 단계에서 국내 관련 시장과 미스 매치될 경우 안정적인 철강 생산 활동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저탄소 철강재‘ 생산 관련 활동의 홍보 활동을 통해서 자동차 및 건설 분야의 관련 시장이 창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여론 조성도 필요하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들과의 직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서 국내 철강업계의 ’탄소 중립‘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부족한 점을 보완 받아야 하며, 세계적인 환경규제 동향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발등의 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차대한 과업을 철강업계 단독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EU 등 선진국 철강업계에서도 관련 활동과 관련하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철강업계에서도 자체적인 기술개발 활동 강화와 더불어서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 유도 및 국내외 관련 NGO 단체들과의 협력과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같은 ’삼위일체‘의 원칙을 통해서 차질 없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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