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철강 M&A 시장에 드리운 ‘재생 에너지’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철강 M&A 시장에 드리운 ‘재생 에너지’
  • 나병철
  • 승인 2024.06.0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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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전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전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세계 철강업계가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산업의 M&A 시장에까지도 이 문제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기업 경영실적 악화 또는 각사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글로벌 철강업체간 M&A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재생 에너지‘ 관련 새로운 '플레이어(Player)'가 철강산업 M&A 시장에 진입을 시작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얼마 전에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는 철강사업부(티센크루프스틸유럽)의 지분 20%를 체코의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틴스키(Daniel Kretinsky)가 경영하는 에너지 관련 기업 EPCG홀딩스(EP Corporate Group a.s.)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양사는 향후 관련 당국과 티센크루프AG 감독위원회의 승인 획득 및 EPCG가 티센크루프 철강사업부 지분의 30%를 추가로 인수하는 협상을 마친 후에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합작 철강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티센크루프는 이번 거래를 통해서 그동안 여러 철강 회사들과의 매각 또는 합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및 최근 4년간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등 철강 사업 부진이라는 과중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또 무엇보다 이미 시작된 뒤스부르크 제철소의 2기 용융로를 갖춘 수소 직접환원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에 필요한 친환경 전기를 안정적, 경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티센크루프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사인 EPCG는 에너지 관련 전문 역량을 활용하여 수소, 친환경 전기 및 기타 에너지 상품 형태로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생산자, 거래자, 공급업체 및 유통업체인 EPCG는 유럽 9개 시장에서 관련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 에너지 자산은 총 72.5테라와트시(TWh)규모로 유럽 최고의 에너지 생산업체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동사는 현재 유럽에서 약 22GW의 발전용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재생 에너지 분야에도 지속 진출하여 독일에서만 ’30년까지 8GW 이상의 재생 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할 계획으로 있다. EPCG의 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의 초점은 풍력, 태양열 및 바이오매스인데, 이미 독일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시작하였다.

향후 세계 철강산업이 성공적으로 친환경적인 생산 프로세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충분한 양의 친환경 에너지를 저렴하게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티센크루프 및 EPCG 양사의 전략적 제휴 성사 사례는 여러 철강회사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기존 고로 프로세스를 통한 조강 슬래브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비용이 총생산 비용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수소 기반 생산 공정으로 전환될 경우 이 비중은 최대 5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재생 에너지의 확보를 매개로 한 철강회사와 에너지 전문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 사례가 얼마나 발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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