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탄소중립과 철강 수요산업의 구조 변화 전망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탄소중립과 철강 수요산업의 구조 변화 전망
  • 나병철
  • 승인 2024.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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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들이 각국 정부 및 개별 기업 차원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산업도 자체적인 탄소중립 목표의 달성 노력과 함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따른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수요산업 및 태양광 같은 새로운 성장 산업의 구조 변화 추이를 파악해 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국내외 공통적으로 가장 철강재 소비량이 많은 건설산업의 경우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6.9%(건축물 운영/유지 부문 포함, 전주기 과정 평가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억제 방안으로 무량판 구조와 같이 건설자재의 내재 탄소 감축이 가능한 구조형식이나 설계를 지향하는 한편, 모듈러 건축 공법과 같은 탄소 배출 저감형 건설 방식을 도입할 전망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철강업계에 대한 탄소 저감형 철강재 (전기로 생산 철근, 형강 등) 공급 확대 요구와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협업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를 금지하는 등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여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강화와 생산량을 증대할 예정이다. 세계 전기자동차 생산량은 최근 크게 증가하여 2023년 1,400만대를 기록하였는데, 2030년에는 3,000만대, 2040년에는 5,000만대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기자동차 생산량 증가는 필연적으로 철강재 소비량 감소로 이어질 것인데, 예를 들면 선재 부품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13~16% 정도 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전기자동차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세계 수요 규모는 2030년 연간 375만톤 수준으로 증가하여 일시적인 공급 부족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산업의 경우, 2023년 7월에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 시기를 기존 2100년에서 2050년으로 앞당기면서 최근에 친환경 에너지선 발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향후 신규 건조되는 선박의 경우, 2030년까지 저탄소(LNG, 메탄올) 연료 추진선 도입기를 거쳐서 2040년까지 무탄소(암모니아, 수소 등) 연료 추진선 도입기 및 2050년까지의 무탄소 선박 확장기라는 변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향후 세계 에너지 사용 Mix의 변화에 따라서 재생 에너지 산업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고, 이에 따른 철강재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우선 풍력발전 설비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건설되고 있는데, 초기에는 육상에 많이 설치되었으나 최근에는 해상에 설치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현재 세계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906GW인데, 향후 10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할 전망이며, 그중에서 해상 풍력발전 설비는 연평균 31%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풍력발전 설비 상부 구조물(터빈, 나셀, 타워)용 글로벌 철강재 수요는 2022년 630만톤에서 2032년 2,600만톤 규모로 증가하는데, 이중에서 전기강판 수요는 연간 270만톤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용 철강재 수요도 2022년 880만톤에서 2032년 6,000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도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추진되어서 세계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는 2023년 413GW 수준에서 연평균 14%씩 성장하여 2030년 727GW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태양광 발전 시설의 하부 지지대용 철강재 수요가 2023년 2,000만톤 수준에서 2030년에는 3,600만톤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상과 같이 글로벌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는 철강 수요산업의 구조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철강업계는 수요산업별 철강 소비 원단위 변화 추세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수소환원 제철법 같은 혁신적인 프로세스 개발 외에도 알루미늄 등 경합 소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고강도/고기능 강재의 개발 강화를 통해서 철강 수요산업의 니즈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 그 밖에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의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건설산업계의 협업 요청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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