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고로사 '적자투성' 생존보장 조치…'침체'로 점철된 2024년
[종합] 中 고로사 '적자투성' 생존보장 조치…'침체'로 점철된 2024년
  • 김종혁
  • 승인 2024.03.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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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는 통상 철강 시장 개선을 발판이 된다. 올해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경기부양책은 새롭지 않고, 평가는 무색하다. 철광석 가격은 100달러대가 사실상 무너졌고, 철강재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국 제철소 대다수는 적자 상태에 있다. 전통적 성수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 윈난성 철강협회의 발표는 업계가 직면한 심각한 현실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협회는 지난 7일 '윈난 제철소의 통제, 생산 감소, 손실 감소 및 생존 보장 조치에 대한 정보 알림'이라는 발표에서 ▲생산 통제 ▲생산 감소 ▲손실 감소 ▲생존 보장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제철소들은 감산에 들어갔다.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은 1~2월 기준 1591만 톤으로 33% 급증했다. 수출 오퍼는 50달러나 미끄러졌다. 현지 분석 기관들은 윈난성 철강협회의 발표와 조치는 각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감산 조치는 대대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풍력, 자동차, 기계, 가전 등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수요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동산 부문의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있다. 철광석 원료탄 가격 급락으로 원가부담은 다소 해소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철강 가격 약세가 계속되고, 수요가 침체됐다는 점에서 이익 개선은 극히 제한적이다. 국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감산이 실시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4고로 장기보수(4개월),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1기 보수에 따른 감산 영향이 시장에 미칠 전망이다. 감산은 수요과 공급 균형을 맞추고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2분기 가격이 저점을 다질 수 있느냐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가격은 2023년 최저점인 5월 수준까지 추락했다. 성수기인 3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침체된 시장 현실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이달 11~15일 기준 CFR 톤당 평균 106.2달러로 전주 대비 9.4%(11.0달러) 하락했다.

15일 기준 101.0달러로 전주 마감일(8일) 대비 13.3% 내렸다. 작년 5월 24일(97달러), 25일(98달러) 90달러대로 떨어진 이후 최저치다. 당시 일시적으로 두자릿수대로 떨어진 데 비해 현재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같은 날 수입 철광석 재고는 45개 항구에서 약 1억4300만 톤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새 400만 톤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 800만 톤 많다. 작년 10월(1억1900만 톤) 이후 매월 증가세다.

특히 철강 수요, 가격이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생산활동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해에서 열연과 철근 내수 가격은 15일 기준 3840위안, 3510위안으로 일주일 새 120위안, 180위안 각각 하락했다. 양회 전후로 나타난 흐름이다. 올해 초(1월2일)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각 490위안(68달러), 340위안(47달러)에 이른다. 

국내는 하락세에서 중국 양회 이전 일주일간 보합세에서 다시 내림세다. 대표 품목인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87~88만 원으로 전주보다 2만 원 하락했다. 올 들어 첫 하락으로 기록됐다. 철근은 SD400, 10.0mm 기준 대리점 매장 가격이 78만 원이다. 전주보다 1만 원 하락했다. 수입산은 열연과 철근 80~81만 원, 75만5000원이다. 

H형강은 국산, S275 기준 111만 원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2월 인상 실패 이후 3월에도 재시도했지만 시장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와중에 포스코베트남산은 105만 원으로 1만 원 하락했다. 일반형강은 앵글과 잔넬 국산 제품이 톤당 89만 원으로 2만 원 하락했다. 

한편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튀르키예에서 급락한 이후 지난주 하락이 둔화됐다. 일본산은 관동철원협회 수출 입찰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H2(경량) 기준 FOB 5만 엔으로 떨어졌다.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현대제철 인천공장 보수로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단, 시장의 공급력도 약화된 상태여서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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