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퇴근 이후 무엇을 하십니까
[사설] 퇴근 이후 무엇을 하십니까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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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이후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또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회사가 겪은 작년의 혹독한 어려움, 올해의 암울한 현실과 과제에 관한 얘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개인 및 회사 생활에 있어서의 ‘업그레이드 마이셀프(Upgrade myself)’는 동국제강의 경영방침인 ‘부국강병’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 부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4차 산업혁명의 일대변혁에 직면한 우리에게 매우 인상 깊은 의미를 던진다.

어느 누구도 미래를 예측, 재단하기는 불가능하다.

예루살렘히브리대학의 유발 하라리 교수는 “오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만 유효하다”고 했다.

오늘날 아이들이 배우는 대부분 기술이 2050년에는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조차 핸드폰 하나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일과 같은 현실을 불과 20년 전에 상상이나 했었던가.

현 시점에서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그저 시도에 그칠 수 있다. 지금의 변화와 계획은 어느 시점에서 헛된 수고가 될 수 있다.

장 부회장은 개인은 전문성을 높이고, 회사는 이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개인이 경쟁력의 핵심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시작으로 판단한 셈이다.

극단의 예로 회사가 망할 지경이 되더라도 건강한 개인이 모여 이를 극복할 힘을 만들어 낸다. 해묵은 경영방침이나 전략은 되레 성장의 방해 요소가 된다.

같은 맥락에서 하나의 철강사는 산업을 이루고 경제의 근간을 이룬다.

공급과잉, 수요침체 등을 배경으로 한 과열된 경쟁의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이를 인식한 듯 철강사 경영인 다수는 올해 신년사에서 업체간 협력, 공존을 주문했다. 미래 전략에 대한 경영인들의 인식에도 분명 변화가 있다.

초연결시대, 예측 불가능한 미래는 공동발전의 인식과 동료의식이 더 큰 경쟁력을 만드는 근간이 된다.

개별의 수많은 전략보다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반대로 기업간 갑을관계, 자사 이기주의, 기득권 등 삐뚤어진 경영은 스스로 를 도태시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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