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멕시코, 美 철강재 보복관세 '맞불'…포스코 등 간접 피해
[해외토픽] 멕시코, 美 철강재 보복관세 '맞불'…포스코 등 간접 피해
  • 김세움
  • 승인 2024.02.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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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회원국인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마찰이 더욱 확산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올해 중국산 철강재 밀수 등을 이유로 관세 부활을 시사하면서 멕시코 역시 보복관세를 검토하는 등 '맞불 작전'에 나선 탓이다. 이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구축 중인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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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켈 부엔로스트로(Raquel Buenrostro)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정치적 이유로 멕시코산 철강 수입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 역시 (미국산 철강재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켈 부엔로스트로 장관은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달 초 열린 화상 회의에서 멕시코의 대(對)미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의 지속적 급증에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관세를 부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앞선 2019년 USMCA 협정에 따라 멕시코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면서 향후 수출량이 일정 수준 이상 급증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후 멕시코, 캐나다 등 USMCA 회원국에서 미국에 수출 중인 철강, 알루미늄 제품의 원산지에 대해 더 철저한 투명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재차 성명을 밝혔다.

지난해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이 수입을 규제 또는 금지 중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멕시코 등을 통해 우회 수입된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를 방지한다는 것이 골자다.

리엔 부엔로스트로 장관은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과 멕시코 양국 모두에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현재 시장에서 더 큰 입지를 구축 중인 미국에게 더 불리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철강시장에서 멕시코산 철강재의 점유율은 약 2.5% 수준에 그친 반면 멕시코 철강시장 내 미국의 점유율은 14.0%에 달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현재 철강을 포함한 미국산 수입재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분석 중이며, 내달 중 잠재적 조치(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멕시코철강협회(CANACERO)는 최근 성명서에서 대미 철강 수출량은 2020년 이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며, 관세 회피를 위해 주변국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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