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글로벌 '50만원대' 초강세…제강사發 심각한 부진 "엄포 통할까?"
[고철트랙] 글로벌 '50만원대' 초강세…제강사發 심각한 부진 "엄포 통할까?"
  • 김종혁
  • 승인 2023.12.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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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공급사들의 수출 오퍼는 2개월간 고공행진이다. 제강사들은 반대로 국내 인하를 실시하면서 해외와의 격차를 최대 20만 원 이상 벌렸다. 철강업황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고, 고강도 감산이 진행될 것이란 엄포도 놨다. 실제로도 제강사 구매력은 크게 떨어졌고, 시장은 장기부진에 대한 우려와 부담으로 낮은 단가에라도 납품 대열에 섰다. 상황은 달라졌다. 시장 공급력도 약화되고, 해외와의 큰 격차는 철스크랩 업계에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일부 업체는 동남아 등에 수출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제강사발로 나오는 '위기'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추가적인 인하 기회를 노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해외에서 강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국내는 상승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경량급 기준 국내 30만 원대, 해외 50만 원대의 격차는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새해 제강사들의 저가(低價) 구매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에 주목할 때다. 

철스크랩 시장은 사실상 2023년 거래를 마무리했다. 거래는 소강상태로, 가격 변화도 거의 없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이달 초 이후로는 인하를 중단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24년을 가늠하는 기준은 단연 해외 시장이다. 

최근 일주일간 무역업계의 수출입 동향을 살펴본 결과 미국과 일본 공급사들의 아시아향 수출 가격은 모두 50만 원대로 강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2개월간 상승세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미국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430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수입 계약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컨테이너(40피트) 오퍼는 대만향 CFR 톤당 385~390달러로 나타났다. 비드 및 성약 가격은 380~385달러다. 오퍼와 큰 차이가 없는 상태여서 높은 가격대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산은 전세계 최고가로 아시아 시장을 고가(高價)로 뒷받침한다. H2(경량) 오퍼는 베트남향 405~410달러다. 한화 기준 평균 53만 원을 웃돈다. 현대제철(인천 당진) 경량 구매 가격과는 20만 원에 격차로 높다. H1&2(50:50) 등급은 390~400달러로, 이 역시 50만 원대다. HS(중량)의 경우 베트남향으로 430달러, 약 56만 원에 달한다. 비드는 420달러로 격차는 크지 않다. 새해에도 현재의 장세가 연결될 전망이다. 

해외와의 큰 시세 격차는 업체들의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국내 업체는 필리핀향으로 HS 및 H1 등급 혼합 벌크선으로 CFR 톤당 415달러에 수출했다. 계약 가격은 한화 기준 54만 원을 조금 웃돈다. 국내보다 최소 10만 원 이상 높은 가격대로 수출한 셈이다.수출량은 약 5000톤으로 파악된다.  

비정상적인 격차에 따른 수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반면 일각에서는 하나씩 쌓인 수출 노선이 고정 거래선으로 해외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고 경고한다. 새해부터 재고 확보를 위한 구매가 재개되고, 시장에서의 상승 기대감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제강사들이 현재의 격차로는 국내서 안정적인 물량을 조달하기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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