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용 대구경 각관 '하이컬럼'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점
하이스틸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같은 기간 실적에는 미치지 않았다. 하이스틸은 대구경 구조용 각관을 기반으로 건설시장 수요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회사측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70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2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0.5% 급감했고,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5%로 0.5%p 하락했다.
1~3분기 누계 매출은 1887억 원으로 19.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억 원으로 상반기 적자를 만회했다. 영업이익률은 0.7%로 4.9%p 하락했다.
하이스틸은 3분기 흑자로 전환됐으나 작년 호실적 대비로는 여전히 매출과 이익 모두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수익성이 급감했다.
경영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강관 가격 약세가 꼽힌다. 열연과 후판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강관 판매가격도 덩달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이 일부 회복됐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낮다.
실제 하이스틸 3분기 내수 기준 강관 판매가격은 톤당 108만9242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9% 하락했다. 수출은 더 심각하다. 3분기 수출 가격 기준으로는 149만1760원으로 17.7%나 줄었다. 상반기 대비로는 내수는 1.7% 하락했고, 수출은 2.8% 상승해 올해 내내 저점을 기록했다.
한편, 하이스틸은 향후 대형각관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매출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이스틸은 올해 함안공장의 대구경 구조용각관을 전략 품목으로 지정하고 건설시장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함안공장은 작년 하반기 2차 설비 투자를 완료한 뒤 본격적인 대구경각관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추가적인 공장 증설까지 마쳤다.(관련기사 :하이스틸, 내진용 대형 각형강관 ‘하이컬럼’ 생산 본격화)
기존 ERW방식의 구조용 각관은 최대 사이즈의 한계로 500각 이상의 대형 각관이 필요할 경우 4면 용접 방식으로 비효율적인 생산을 진행하거나 일본제품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하이스틸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초대형 사이즈인 1000각까지 1Seam 성형기술을 개발한 뒤 4년에 걸쳐 내진용 대형각관 ‘하이컬럼’의 전후 공정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1개 용접부만으로 대형각관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 및 품질이 대폭 향상됐다.
해당 제품에는 후육에서도 코너크랙을 방지하는 금형 적용기술, 최적의 ‘R값’과 치수정밀도가 보장되는 정밀 성형기술, SAW 용접 자동화 기술이 사용됐다.
하이스틸은 사각형 강관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콘트리트충진강관(CFT)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건설시장에서 다양한 CFT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표준화된 ‘KS 합성기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직까지 하이컬럼 생산량은 극소량에 머물러 있다. 대구경각관 전문공장인 함안공장의 1~3분기 생산량은 935톤으로 하이스틸 총 강관생산량의 0.6%에 불과하다. 수요가 일본에 국한된 상태로 이제 막 영업에 뛰어든 상태기 때문이다. 설비 증설 등으로 인해 가동이 멈춘 영향도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각관 생산량은 내수 수요 대비 부족한 상태로 향후 수출 전망은 밝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제품은 일본 건설업계에서 쉽게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시장은 H빔을 활용하는 방식이 고착화된 상태로 아직까지 내진용 설계의 필요성을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설계단계에서의 영업과 더불어 KS 등재 등 여러 검증을 거쳐 제품을 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이스틸은 고망간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에도 꾸준히 노력할 방침이다. 하이스틸은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조선해양 플랜트용 극저온용 고망간 SAW강관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관련기사 :[Company&] 하이스틸 ‘극저온용 고망간 SAW강관' 제조기술 특허 취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