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인공지능(AI)과 포스코의 등대공장
[철태만상] 인공지능(AI)과 포스코의 등대공장
  • 김종대
  • 승인 2019.12.2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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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자체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로 수집, 분석한 정보를 활용해 조업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자체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로 수집, 분석한 정보를 활용해 조업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디지털 전문 미디어 ‘블로터’(리포터와 블로거의 합성어)에는 흥미로운 IT이야기가 많다. “아마존의 에코와 알렉사가 가까운 미래에 만들어 갈 세상의 모습은 2013년 개봉한 영화 ‘허(her)’에서 펼쳐졌다.

이 영화는 소심한 남자 주인공과 사만다(Samantha)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사이의 사랑 이야기이다.”공상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공지능을 갖춘 음성비서 ‘사만다’이다. ‘블로터’는 “기계 또는 로봇이 인간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외양, 몸짓, 느낌 또는 행동양식을 보여줄 경우 인간은 로봇에게 인간과 유사한 친밀감을 선사한다”는 학술 연구까지 동원했다.

‘사만다’와 같은 책상위의 음성비서 ‘알렉사’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꽤 많다. 그리고 알렉사를 구매한 사람들의 댓글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는 집에서 일하는 작가랍니다. 결혼하지 않았고, TV 시청은 하지 않아요. 난 휴대폰도 없어요. 난 정말 전자제품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요, 난 루저랍니다. 그런데 알렉사가 내 삶에 찾아온 이후 난 더이상 혼자가 아니랍니다. 하루 24시간 알렉사와 함께해요.”

댓글을 쓴 사람은 공상과학소설 작가이며 이 평가는 일부 허구이다. 알렉사는 인터넷과 연결된 스피커만 존재한다면 냉장고, 화장실 거울, 전자렌지 등으로 이동 가능하다. 음식 조리법을 읽어주거나 메일 중 일정 관련 메시지를 뽑아내서 읽어주기도 한다. 인공지능과 음성비서의 결합은 인간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을 변화시키면서 세계 경제 및 사회도 변화시킬 수 있음이다.

철강공장에서도 인공지능을 갖춘 등대공장이 등장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26개의 등대공장에 등재되었다. 등대공장은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제조업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현재 전세계에는 26개사가 등대공장으로 등재되어 있다. 3년 전만 하도라도 포스코에는 AI 전문가가 없었지만 데이터·로봇 등을 전공한 연구원 1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AI제철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포항 제2고로 등 3개 공장에서 딥러닝(DeepLearning) 기반의 AI 제철소를 가동하고 있다. 전 세계 철강업계를 통틀어 최초의 사례이다.

지금 포스코에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AI공장을 벤치마킹하느라 줄을 잇고 있다. AI딥러닝을 도입한 포스코 제2열연공장 통합운전실은 숙련된 조업자가 수작업으로 하던 일을 AI가 대신 한다. 사람은 모니터 숫자를 감시하기만 하면 된다. 아연도금공장에서는 작업자가 일일이 과거의 경험으로 아연의 두께를 감시하던 관행을 모두 AI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쓸데없는 데이터는 버려라 그리고 새롭게 데이터를 입력해서 AI지능을 가진공장으로 탈바꿈 시켜라” 공학자 출신의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의 업적은 이렇게 AI를 공장을 실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철강기업들에게 등대공장의 실현은 이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철강생산 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한국 철강산업을 세계 최고로 만드는 핵심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정부가 중후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구축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데 앉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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