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규의 고철이야기] 철스크랩의 품질관리
[박봉규의 고철이야기] 철스크랩의 품질관리
  • 박봉규
  • 승인 2023.07.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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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한국철강자원협회 사무총장  (전 현대제철 부장, 피제이로직스 대표)
박봉규 한국철강자원협회 사무총장 (전 현대제철 부장, 피제이로직스 대표)

일반적으로 품질이란 어떤 물건의 성질과 바탕을 말하는데,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제품의 품질을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품질표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즉 상품/제품의 재질, 성분, 성능, 부작용, 규격, 용도 등을 표시하여 상품/제품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 그 상품/제품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제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KS마크, Q마크, KC마크, 친환경마크 등의 품질마크가 있는 상품/제품은 국가공인기관의 검증을 거쳐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철스크랩의 품질은 한국산업표준(KS D 2101)의 규정에 치수와 대표제품 종류 등이 명시되어 있다. 2007년 한국철강협회는 1991년 이후 유명무실한 것으로 평가되던 KS규격을 철스크랩 공급업계와 수요업계 간 거래기준을 표준화하고 품질검수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하여 개정하였다.

철스크랩 주요 수요업계인 전기로 제강사들의 전기로 생산능력 증가에 따라 구매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KS규격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또한 동일품목이 제강사마다 약간 다르게 등급 판정되는 사례가 발생, 철스크랩 유통시장에 혼란과 갈등을 초래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철스크랩 공급업계와 수요업계 간 갈등요인 제거, 등급판정의 혼란 불식을 위해 제강사의 통일된 검수기준 설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제강사의 전기로 특성 등을 고려하여 KS기준이 철스크랩 유통시장에서 실질적인 거래표준으로 작동하도록 개정하였다. 지금도 대체로 그 골격이 유지되고 있으며, 대표제품의 종류를 일부 조정하거나 치수규정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제시하는 등 몇 차례 개정 과정을 거쳐 현재는 KS D 2101:2020이 적용되고 있다.

KS규격에서 철스크랩은 크게 생철스크랩, 노폐스크랩, 선반스크랩, 가공스크랩으로 분류하고 있다.

생철스크랩은 주로 열연 및 냉연공정에서 발생하며, 노폐스크랩은 철강재로 만들어진 가전 및 생활용품의 폐기, 주택·빌딩 등 철구조물의 철거, 선박 및 기계해체 등 처분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터블록, 중량, 경량 등급이 있으며, 선반스크랩은 기계류 가공 시 발생하는 넝쿨 및 클립형태를 말하며, 가공스크랩은 철스크랩 공급업계에서 파쇄(슈레디드), 절단(길로틴), 압축(압축)공정을 거친 후 수요업계에 납품되는 철스크랩을 말한다.

한편, 철스크랩을 발생처에 따라서 가공스크랩과 노폐스크랩으로 분류하는데, 이때의 가공스크랩은 철강재를 가공·조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말하며 주로 생철 및 선반설 등이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가공 스크랩’이란 용어의 재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각에서는 국내수요가 미미한 등급, 이물질 혼입 가능성이 있는 등급 및 생산성이 낮은 등급 등에 대하여 ‘2050 탄소중립 정책’ 실행에 따른 국내 철스크랩 수요증가 및 순환자원 인정고시 등 대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하여 KS 분류기준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철스크랩은 제조품이 아닌 발생물이라는 특성상 생긴 모양이나 길이 두께 무게 등 치수, 함유 성분이 모두 달라서 등급을 특정하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다소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될 소지가 있다. 이러한 주관적인 등급 판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이나 일본처럼 AI검수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과거에 사람의 눈으로 판정한 수많은 사례들을 학습시켜야 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고, 인간의 목측과 AI검수 판정의 정합성을 높여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KS기준에 부합하게 판정하려는 제강사의 노력에 따라 철스크랩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등급 판정에 큰 마찰 없이 거래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KS기준의 개정과정에는 반드시 철스크랩의 공급업계와 수요업계 간 합의가 전제되어야 건전한 유통 질서가 정착될 것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구축한 정제 및 가공설비들에 대한 검토 없이 특정 등급을 통폐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한편, 철스크랩 공급업계는 ‘탄소중립 정책’ 실행 등으로 철스크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점을 인식하여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업’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철스크랩의 선별 및 분류 철저, 이물질 제거 및 유수 분리, 저급 철스크랩의 정제 및 가공을 통한 품질 향상, 유통체계 개선 및 철스크랩의 이력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철스크랩의 수집·유통·가공·공급 전 과정에 더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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