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국내외 시세 '외줄타기'…'공수' 수급 긴장감 '팽팽'
[고철트랙] 국내외 시세 '외줄타기'…'공수' 수급 긴장감 '팽팽'
  • 김종혁
  • 승인 2023.06.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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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스크랩(고철) 시세는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혼조세다. 미국과 유럽은 최대 수입국인 튀르키예를 사이에 두고 약세로 나타난다. 아시아향은 강보합세다. 일본은 오퍼 가격이 이달 들어 3000엔가량 급등했다. 엔 환율 약세는 상승 폭을 상쇄하는 가운데 대체로 강세로 무게가 실려있다. 일본 공급사들은 한국과 베트남 철강사들이 잇달아 수입에 나서면서 가격을 띄우고 있다. 수요, 즉 전기로 제강사를 중심으로 한 철강업계는 원가부담에 가격 인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철강 제품 시장 부진이 가장 큰 배경이다. 특히 일본산 계약으로 재고를 보충하면서 국내 상승 가능성을 차단 혹은 인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눈치다. 수급은 현재 타이트한 상태로 유지되는 모양새다.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 시 '물량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름철 비수기 제강사들의 설비보수에 따른 고철 수요 감소, 반대급부로 고철 발생량 감소와 매집 활동 위축으로 공급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의 고철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380달러다. 전주보다 5달러 하락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금리를 6.5% 인상한 이후에도 리라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철강 시장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철 수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철근 수출 가격은 약 610달러 수준이다. 일주일 새 10달러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산 오퍼 가격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지역은 온도 차이가 있다. 미국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CFR 톤당 400달러로 평가된다. 베트남향으로 최고 420달러까지 나왔다. 컨테이너(40피트)는 대만향 CFR 톤당 370달러로 평가되는데 최고 380달러에 오퍼도 나온다. 이전보다 5~10달러 상승했다. 베트남이 최근 2주간 수입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최근 특징이다. 수입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산이 중심이다. 

일본의 오퍼 가격은 H2(경량) 기준 FOB 톤당 5만 엔 내외다. 선임을 감안, 한국 도착도 원화 가격은 톤당 49만 원에서 50만 원이다. 오퍼는 5만1000~2000엔대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FOB 4만8200엔으로 비드 가격을 냈지만 대세로 읽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주류다. 여름철 수요와 공급은 모두 약세로 예상된다. 수급 균형이 어디로 쏠릴지에 따라 가격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수요 우위'로 형성된다. 공급이 아직 달린 상태로 파악된다. 제강사에 따라 가격이 높은 쪽으로 물량이 움직이고 있다. 철강업체 사이에서는 일본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과 특별구매를 통한 인상으로 국내 물량을 우선하는 쪽으로 갈린다. 특별구매를 제외하면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은 변동이 거의 없다. 국내 경량 및 중량 가격은 A등급 기준으로 톤당 48~49만 원, 51~52만 원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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