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현대제철 포스코 日 고철 계약 잇달아 '엔저' 배경…국내 영향은?
[초점] 현대제철 포스코 日 고철 계약 잇달아 '엔저' 배경…국내 영향은?
  • 김종혁
  • 승인 2023.06.2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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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업계 관계자는 "엔 환율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를 별개로 일본과 미국의 수출 오퍼 가격은 계속 강세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제강사들이 특별구매로 국내 입고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7월 역시 국내 공급을 안정화하지 못하면 수급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철 업계 관계자는 "엔 환율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를 별개로 일본과 미국의 수출 오퍼 가격은 계속 강세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제강사들이 특별구매로 국내 입고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7월 역시 국내 공급을 안정화하지 못하면 수급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철스크랩(고철) 가격 향방이 모호하다. 오퍼는 표면적으로 수천 엔대로 급등했지만 '엔저' 현상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일본 추세는 국내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이달 현대제철 포스코 세아베스틸 대한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7월 선적분으로 일본 고철 수입에 잇달아 나서고 있어 향후 국내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수출 가격은 최근 현대제철의 수입 입찰 기준으로 H2(경량) 등급이 FOB 톤당 최소 5만 엔, 주류는 5만1000~2000엔으로 파악된다. HS(중량)은 6만 엔에 이른다. 

이달 국내 철강사들은 일본산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엔저가 오퍼 상승 폭을 만회해주면서 계약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일본산은 비교적 많은 양이 성약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하역을 대기하는 선박 사이에서 체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일본산은 7월 전기로 및 고로사들의 고철 수급을 안정화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 영향은 어떨까. 일본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엔 약세로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전기로 제강사를 필두로 인하 기회를 노릴 법하다. 특히 동남아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산 역시 엔저 영향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이 비수기라는 점도 또 하나의 약세요인이다.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제강사들의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철스크랩 업체들의 공급 여력도 여전히 빠듯하다. 제강사들이 가격을 인하할 경우 시장에서 '물량 잠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여름철 비수기 영향을 공급 측면에서도 감소 요인이 된다. 23일 가격을 인하한 한국철강의 경우 성격은 다소 다르다. 구매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제철 포항공장, 대한제강 등의 구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한국철강으로 물량이 몰린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가격 인하도 경량 중심으로 5000원 소폭으로 이뤄졌다. 

또 '엔저'로 수입 여건이 우호적이지만 가격 부담은 여전하다. 오퍼가 크게 오른 탓이다. 현대제철에 제시된 오퍼는 한국 도착도 기준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50만 원 정도다. 특별구매가 반영된 것을 별개로 공식 기준 가격은 48만 원 내외로 일본산보다 낮다. 실제 수입 가격은 통상 오퍼보다 낮지만 '엔저' 현상은 되려 오퍼 가격을 강세로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엔 환율이 안정을 찾고 상승으로 돌아설 경우 수입 부담은 생각보다 커질 우려도 있다.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앞으로 대량의 계약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미국산으로 수입을 대체하기도 부담은 적지 않다. 

최근 무역업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베트남향 CFR 톤당 410~420달러다. 약 54만 원에 이른다. 컨테이너(40피트)는 대만향으로 이번주 370~375달러다. 360달러대 오퍼는 자취를 감췄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50달러대 물량이 있었지만 오퍼는 하한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철 업계 관계자는 "엔 환율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를 별개로 일본과 미국의 수출 오퍼 가격은 계속 강세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제강사들이 특별구매로 국내 입고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7월 역시 국내 공급을 안정화하지 못하면 수급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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